'AI효과' 신기술계 억만장자 순자산 연초 대비 50% 가까이 급증
블룸버그, 500대 억만장자 자산 연초대비 854조 불어나
123조 순증 머스크 1위 복귀...베이조스 2위 맹추격
손정의회장 급감...한국인으론 이재용 삼성회장 유일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3-12-31 11:16:34
올해 전세계를 강타한 인공지능(AI)의 열풍이 세계 부자 순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AI가 글로벌 증시의 핫이슈로 떠오르며 관련 딥테크 주가를 대폭 끌어올림으로써 신기술 분야의 억만장자의 자산을 연초 대비 50% 가까이 끌어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기술 분야 억만장자들의 순자산 총액이 연간 48%, 금액으로 무려 6580억달러(약 854조4130억원)나 순증했다.
블룸버그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고금리,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도 세계 부자들의 재산은 기술기업 주식들의 기록적인 강세 덕에 크게 불어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저커버그 840억달러 증가, 머스크 이어 증가율 2위
올해 자산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사람들도 딥테크업계의 주식부자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다.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지난해 자산가치가 1380억달러(179조1930억원) 가량 하락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1위자리는 내줬다가 올해 테슬라 주가가 급반등한 덕분에 정상을 되찾았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미국 마지막날 증시 종가 기준으로 연간 954억달러(약 123조8769억원)가 늘어 총 2320억달러(301조2520억원)로 아르노 회장을 530억달러(약 68조8205억원) 차이로 제치고 자존심을 회복했다.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는 올해 연간 2배 이상(101%) 올랐다. 여기에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가치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 등의 성공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순자산가치가 무려 100조원 이상 불어났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순자산이 713억달러(약 92조5831억원)를 늘어난 총 1780억달러(약 231조1330억원)로, 2위 아르노 회장을 바짝 뒤쫓았다. 아마존은 MS(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AI시대의 빅3로 평가받으며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
세계 6위 부자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순자산이 840억달러(약 109조740억원)를 늘어나며 순자산 증가액 면에선 머스크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AI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302억달러(41조5천520억원)를 불려 총 자산가치 440억달러(41조 5,520억원)로 세계 부호 28위로 수직상승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46)은 자금세탁 위반 혐의 등에 유죄를 인정한 뒤 거액의 벌금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트코인 시세가 반등한 덕에 자산은 크게 불어났다. 자오창펑의 순자산은 올해 248억달러(약 32조2028억원) 늘어 총 374억달러(약 48조5천639억원)에 달하면서 35위에 올랐다.
◇ 위워크 파산에 손정의 회장 자산 11억달러 감소
올해 자산을 많이 잃은 부자로는 손정의(66) 소프트뱅크 회장이 꼽혔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거액을 투자한 공유 오피스플랫폼 위워크의 파산 여파로 올해 11억달러(약 1조4천284억원)의 자산을 감소하며 총 순자산 114억달러(약 14조8029억원)로 184위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AI발 주가 상승으로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기술기업계 부자들의 영향으로 올 한 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은 총 1조5천억달러(약 1947조7500억원) 불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지난해 1조4천억달러(약 1817조9천억원)가량 줄었던 감소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한편 이번 블룸버그 500대부호 명단엔 한국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의 순자산 가치는 올해 33억8천만달러 불어난 99억달러(약 12조 8552억원)로 세계 부호 순위는 228위에 랭크됐다.
이 회장은 반도체 경기회복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연말에 크게 오르며 세계 부호 랭킹을 지난해(339위) 보다 100계단 이상 끌어올렸다.
지난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선 이 회장 외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440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70위), 김범수 카카오그룹 총수(487위) 등 한국인이 4명이 포함됐으나 이번엔 이 회장만 살아남았다.
특히 권 창업자는 지난 7월 발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선 58억9천만달러의 순자산가치로 423위에 랭크됐으나, 미국 증시가 반등한 여파로 이번 집계에서 500권밖으로 밀려났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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