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보험서 벌고 투자서 잃었다…반등 지속될까
보험수익 0.9% 증가할 때 보험비용 5.9% 감소
보장성 신계약 41% 줄어…2분기 계리가정 변경도 변수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7-16 15:06:49
롯데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보험영업에서는 돈을 벌었지만 투자 부문에서 더 큰 손실을 냈다. 보험손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매출 확대보다 비용 감소와 전년의 일회성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신규 계약까지 줄고 있어 1분기 반등을 본업의 구조적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16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롯데손해보험의 정정 분기보고서와 신용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회사는 2026년 1분기 1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11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영업손익도 127억원 흑자에서 27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보험과 투자가 정반대로 움직였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112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272억원 흑자로 개선됐다. 반면 투자손익은 같은 기간 239억원 이익에서 549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보험에서 개선된 384억원보다 투자에서 줄어든 손익이 78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컸다.
보험손익 개선은 보험수익 증가보다 비용 감소에서 나왔다. 1분기 보험수익은 5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5512억원보다 0.9% 늘었다. 보험서비스비용은 5624억원에서 5291억원으로 5.9% 감소했다. 보험 판매가 크게 늘었다기보다 보험금과 사업비 등 비용 부담이 줄면서 흑자로 돌아선 구조다.
기저효과도 컸다. 지난해 1분기에는 도달 연령별 손해율을 적용하면서 일시적인 손실비용이 반영됐다. 올해는 이 비용이 사라지면서 보험손익이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도 1분기 보험손익 반등에 전년의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가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인 이익 재원인 보험계약마진(CSM)은 증가했다. 1분기 말 CSM은 2조5090억원으로 2025년 말 2조4749억원보다 341억원 늘었다. 신계약에서 795억원의 CSM이 새로 유입됐고 이자 부리로 241억원이 더해졌다. 경험조정 등으로 108억원, 상각으로 587억원이 줄었지만 전체 잔액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문제는 앞으로 유입될 CSM이다. 롯데손해보험의 1분기 보장성보험 신계약 규모는 월납환산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41% 감소했다. 경영개선계획에 따른 사업비 감축과 영업 활동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계약에서 발생하는 CSM 상각이익은 유지되더라도 신규 계약이 계속 줄면 미래 이익 기반은 약해질 수 있다.
보험료 외형만 보면 성장은 이어졌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65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다. 자동차보험도 366억원으로 8.9% 증가했다. 그러나 퇴직연금을 제외한 보험료 증가와 보장성 신계약 감소가 함께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계약의 보험료 유입과 새 계약의 성장성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손실 역시 단순한 자산 부실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신용평가사는 투자자산 매각이익 감소와 평가손실 증가를 1분기 투자손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시장금리와 환율 변동에 따라 자산 가치가 회계상 낮아진 부분이 포함돼 있어 실제 현금 유출액과 투자손실 규모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투자손익 변동성은 롯데손해보험이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다. 올해 3월 말 운용자산 가운데 수익증권과 주식·출자금, 일반 대출채권 등을 포함한 위험자산 비중은 43.3%였다. 2025년 말 대체투자자산은 4조5000억원으로 운용자산의 약 34%를 차지했다. 해외 부동산과 항공기 관련 자산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남아 있다.
회사는 위험자산을 줄이고 채권 등 금리부자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위험자산 비중은 2023년 46.2%에서 올해 3월 말 43.3%로 낮아졌다. 자산 안정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고위험·고수익 자산 매각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거나 금리부자산 확대에 따라 운용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투자손실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단기 수익성에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는 셈이다.
2분기에는 보험손익도 변수가 많다. 손해율과 사업비 관련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CSM 조정이나 손실계약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1분기 보험손익 흑자가 2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경영개선계획 이행도 실적에는 양면성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롯데손해보험의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회사는 앞으로 1년6개월 동안 비용 절감과 위험자산 축소 등 자본적정성 개선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건전성에는 필요한 조치지만 신계약 감소와 투자수익 저하로 이어질 경우 손익 회복 속도는 늦어질 수 있다.
현재 롯데손해보험은 2026년 2분기 잠정실적이나 별도의 실적 전망을 발표하지 않았다. 공식 실적발표 자료에는 5월15일 공개된 1분기 자료가 가장 최근 자료로 올라와 있다.
2분기 실적에서 볼 것은 순이익의 흑자전환 여부만이 아니다. 보험손익이 기저효과 없이도 흑자를 유지하는지, 감소한 신계약이 회복되는지, 투자자산의 평가손실이 되돌려지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롯데손해보험은 1분기 보험에서 벌고 투자에서 잃었다. 2분기에는 보험에서 번 돈이 지속 가능한 이익인지가 시험대에 오른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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