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불법 체류자 강력 단속에 美 한인 사회 ‘공포’
미국내 한인 불법 체류자 10만~15만명 정도 추정… 신변에 대한 불안감 확산
2만여명의 합법 입양인도 양부모 서류 절차 미 진행으로 불법 체류자로 전락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 2025-02-01 11:11:46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동 음란물을 소지한 혐의로 한국인 불법 체류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불법체류자 단속에 역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범죄 처벌을 받은 경력이 있는 불법체류자는 물론 범죄 사실이 없으나 체류 신분이 불확실한 한인들도 당국의 단속과 관련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체포한 불법 체류 외국인을 쿠바 관타나모에 수용키로 결정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용감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은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에서 불법 체류 범죄자들을 계속 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멕시코 국적자 ▲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유죄를 받은 멕시코 국적자 등을 언급하면서 “1월 28일 애틀랜타의 ICE는 노골적으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묘사한 자료를 소지한 것 등의 혐의로 유죄를 받은 한국 시민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도 한국인의 이름과 수갑을 찬 사진과 함께 해당 사실을 게시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한국 국적자 임모씨는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징역 5년 및 보호관찰 20년형을 받았다. 임씨의 구체적인 체류 상황이나 체포 경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레빗 대변인은 지난 29일 첫 브리핑 때도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정부가 매일 불법 체류 범죄자들을 지역 사회에서 제거하면서 미국 국민은 더 안전해지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 터키 국적의 테러리스트 의심자 ▲ 멕시코 국적의 아동 성폭행범 ▲ 강간죄로 유죄를 받은 에콰도르 국적자 등을 주요 체포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불법 이민자에 대한 사상 최대의 추방 작전을 공약 했으며 불법 체류 범죄자에 우선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 남부 국경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에 대한 연방 차원의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일각에서는 불법체류 범죄자를 단속한다는 당국의 발표와 달리 범죄 혐의가 없는 일반 불법 체류자까지도 무차별적으로 비인간적인 기습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정확한 한국인 불법 체류자 숫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10만~15만명 정도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만여 명은 어렸을 때 합법적으로 입양됐으나 양부모가 국적 신청 등의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면서 불법 체류자가 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인 불법 체류지가 단속 대상이 되고 그 사실을 백악관이 직접 공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뉴저지, 텍사스, 조지아 등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신변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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