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저작권, STO 시장 ‘첫 먹거리’ 되나…신한투자증권 400억 펀드 띄운다
뮤직카우인베스트와 음원 IP 인수·조각상품 발행 추진
4분기 장외거래소 개장 전 상품화 목표…가치평가·유동성이 관건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7-08 11:05:07
신한투자증권이 약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음원 지식재산권(IP)을 사들인 뒤 조각투자 상품으로 발행한다. 토큰증권(STO) 제도화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증권사가 발행 단계부터 기초자산 확보에 나선 사례다.
신한투자증권은 뮤직카우인베스트와 음원 IP 인수 및 조각투자 상품 발행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음원 저작권을 펀드가 먼저 인수하고, 이를 다시 투자계약증권 등 조각투자 상품으로 구조화해 개인 투자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기존 조각투자 시장이 보유 자산을 소규모로 상품화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에는 증권사가 대규모 자금을 모아 발행 가능한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프로젝트펀드의 업무집행조합원(GP)을 맡아 약 400억원 규모의 음원 IP 펀드 1호를 결성한다. 뮤직카우인베스트는 음원 가치평가와 저작권 소싱 경험을 바탕으로 인수 대상을 선별한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 음원 IP 매입을 마치고 4분기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개장 전 상품 발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발행된 상품은 장외거래소에서 유통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은 향후 조각투자 시장에서 증권사의 역할이 단순 계좌관리나 유통 중개를 넘어 기초자산 발굴과 펀드 조성, 상품 설계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 중심의 투자은행(IB) 사업에서 벗어나 음악 저작권과 미술품 등 비정형 자산을 활용한 금융상품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음원 IP는 스트리밍과 방송, 공연, 노래방 등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를 기반으로 수익을 낸다. 주식이나 채권과 수익 발생 구조가 달라 대체투자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인기 하락과 플랫폼 정책 변화, 저작권 계약 구조에 따라 현금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상품 흥행을 위해서는 음원의 적정 가치 산정과 거래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 과거 저작권료만을 토대로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고, 장외시장에서 매수자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지분을 처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정 가수나 인기 음원에 수익이 집중될 가능성도 변수다. 펀드가 여러 음원을 묶어 위험을 분산하더라도 음원별 저작권 범위와 계약 기간, 정산 구조를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신한투자증권과 뮤직카우인베스트는 상품 매각과 유통을 통해 회수한 자금을 다시 음원 IP에 투자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1호 펀드 성과를 토대로 조각투자 기초자산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후속 펀드도 추진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STO 장외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발행 자산의 질과 규모가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증권사의 IB 역량과 콘텐츠 플랫폼의 전문성을 결합해 조각투자 생태계의 대표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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