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트리니티항공과 CORSIA 배출권 조달 협력

CORSIA 배출권 2만톤 우선 공급…K-ETS 위탁거래도 지원
2028년 첫 단계 정산 앞두고 배출권 조달·관리 서비스 확대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9-28 11:30:09

▲협약식 후 NH투자증권 박건후 Client솔루션본부장(오른쪽), 트리니티항공 서동빈 경영지원 총괄임원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대표 신재욱·배광수)이 탄소금융의 범위를 국내 배출권 위탁거래에서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용 배출권 조달까지 확대하고 있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K-ETS) 위탁거래에 이어 국제항공 규제 대응에 필요한 배출권 공급과 조달 관리까지 기업 고객 서비스에 포함하는 모습이다.

2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1일 트리니티항공과 CORSIA 및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트리니티항공은 NH투자증권을 통해 CORSIA 배출권 2만톤을 우선 조달하고 올해 말까지 향후 상쇄 대상 물량의 10% 이상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의 특징은 국내와 국제 탄소시장을 하나의 기업 대상 서비스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K-ETS와 CORSIA는 모두 온실가스 감축을 목적으로 하지만 적용 대상과 운영 방식은 다르다. K-ETS에서는 국내 할당대상업체 등이 정부가 정한 배출권을 거래한다. CORSIA에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정한 기준을 충족한 적격 배출권을 항공사가 확보해 상쇄 의무를 이행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배출권 거래중개업 인가를 받은 뒤 K-ETS 위탁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배출권 거래와 시장 분석, 정책 정보 등을 제공하며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이번 트리니티항공과의 협력에서는 거래 중개에 더해 배출권 조달 기능이 추가됐다. 양사는 향후 예상되는 배출권 의무 물량과 조달 시기, 시장가격과 거래조건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CORSIA 배출권 확보 시점과 가격 관리가 중요해질 수 있다. CORSIA 첫 단계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적용되며 항공사는 이후 확정되는 상쇄 의무량에 맞춰 적격 배출권을 확보해야 한다.

트리니티항공이 정산 시점에 앞서 2만톤을 먼저 조달하는 것도 필요한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상쇄 대상 배출권 물량의 1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국내 K-ETS 시장에서도 트리니티항공의 위탁거래를 지원한다. 자체 배출권 위탁거래 시스템을 통해 거래를 중개하고 시장 분석과 정책 동향 관련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탄소금융 사업은 국내 배출권 매매 중개에서 기업의 국내외 규제 대응을 위한 배출권 조달과 관리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협력만으로 탄소금융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NH투자증권은 CORSIA 배출권 공급에 따른 거래 수익이나 수수료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에는 CORSIA 적용 항공사 확대와 배출권 수요 증가 여부가 사업 규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ORSIA가 2027년부터 2단계로 전환되면서 국제항공사의 배출권 조달 수요가 어떻게 변하는지가 관건이다.

이번 협약은 NH투자증권이 국내 배출권 위탁거래에 이어 국제항공 규제 대응에 필요한 배출권 공급과 조달 관리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CORSIA 정산 일정이 가까워질수록 항공사의 배출권 확보 수요와 증권사의 관련 서비스 규모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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