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여성 절반 이상 재무 가장 중요…만족도는 40% 그쳐”

여성 재무 만족도 남성보다 6.3%p 낮아…미래 준비 만족도도 저조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 2026-10-21 10:59:29

▲ 김지혜 한화손해보험 펨테크연구소 연구원이 21일 서울 한남사옥에서 '2026 대한민국 여성 보고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여성의 절반 이상이 삶에서 재무 영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제 재무 상황에 만족하는 여성은 4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화손해보험 펨테크연구소의 ‘2026 대한민국 여성 보고서’에 따르면 만 20∼69세 여성 3000명 가운데 53.2%는 재무, 신체, 정신, 관계, 시간·생활, 성장 등 6개 웰니스 영역 중 ‘재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 500명 가운데서도 54.6%가 재무를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꼽아 남녀 간 큰 차이는 없었다.

반면 현재 재무 상황에 만족한다는 여성은 40.7%로 남성(47.0%)보다 6.3%포인트 낮았다.

저축·투자를 통한 자산 형성 만족도는 여성이 43.4%로 남성보다 3.2%포인트 낮았고, 노후 및 미래 준비 만족도도 43.7%로 남성보다 3.1%포인트 낮았다. 소비 및 지출통제 만족도는 60.4%로 남성보다 2.0%포인트 높았다.

보고서는 “경제적 안정과 성취를 삶의 중요한 기반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며 “재무는 주거·직업 안정, 위험 대비 능력 등 삶의 안전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웰니스 지수 역시 7점 만점 기준 여성이 4.39점으로 남성(4.52점)을 밑돌았다. 시간·생활 영역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여성의 웰니스 지수가 남성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여성은 6가지 웰니스 영역 가운데 중요도와 만족도가 모두 높은 영역이 없었다”며 “중요도가 높은 재무와 신체 건강의 불만족 요소를 우선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혜 펨테크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서울 한남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성들이 노후 준비에 대한 불안과 부담 등 고민이 많았다”며 “향후 미래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여성의 삶을 12개 유형으로 나누고 이를 균형형·선택형·몰입형·탐색형 그룹으로 분류했다. 유형별 삶의 우선순위와 충족 수준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서는 ‘삶의 통제감’(19.5%)을 1순위로 꼽았다.

자문위원인 성용준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존 인구통계학적 특성이나 전통적인 역할만으로는 여성의 다양한 가치관과 삶의 지향점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정형화된 여성상에 가려진 다양한 삶의 모습을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화손보가 여성 전문 연구기관인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한 지 3년여 만에 내놓은 대표 보고서다.

고은해 펨테크연구소장은 “금융이 전통적으로 주목해 온 위험과 보장의 관점을 넘어서, 여성들의 일상과 삶의 다양한 요구를 이해하고 금융이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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