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 진격의 ‘현대건설’…현금흐름 지속적 약화에 ‘유동성 안정화’ 시급
부산 사직5구역 재개발 수주로 도시정비 9조원 돌파…국내 건설사 최초 10조원 달성 유력
4년 연속 재무구조 지속적 약화… 상반기 영업현금 -1조8890억원 전기비 1500% 증가
“현금흐름 마이너스 기조는 일시적 현상,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회복 이뤄질 것”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5-11-11 15:30:56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도시정비 누적 수주 1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본업의 현금창출력은 4년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유동성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1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 사직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부산 사직5구역 재개발은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 148번지 일원에 787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3567억원 규모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9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안에 수주가 유력한 ‘장위 15구역’까지 확정되면 국내 건설사 최초로 10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3월 부산 연산5구역(1조4447억원, 롯데건설 컨소시엄) 재건축을 시작으로 ▲5월 개포주공6·7단지(1조5138억원) ▲6월 구리 수택동 재개발(2조8069억원,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과 ▲미아9-2구역(6358억원,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9월 압구정2구역 재건축(2조7489억원) 등의 굵직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누적액 8조6878억원 달성했다. 이번 부산 사직5구역을 포함하면 9조445억원 규모다.
여기에 장위15구역(1조4662억원)까지 성공한다면, 2022년 기록한 9조3395억원을 경신하며 도시정비 수주 ‘10조클럽’ 입성과 동시에 7년 연속 도시정비 1위를 지키게 된다.
◆ 4년 연속 재무건전성 지속적 약화…상반기 영업현금 -1조8890억원 1500% 증가
반면 이러한 외형 성장세와 달리 본업의 현금창출력은 둔화되면서 유동성 압박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절반에 불과해 현금 유출과 유동성 압박이 동시에 가시화됐다.
현대건설의 최근 4년간(2022~2025상반기) 재무 흐름을 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년 연속 마이너스((–1430억원 → –7150억원 → –1190억원 → –1조8890억원)로 올해 상반기에는 전기 대비 1500%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미청구 공사비 증가, 해외 프로젝트 선투입 자금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신규투자보다는 단기금융상품 및 기타 채권 회수를 통한 현금 확보 전략을 강화하며 순유입을 유지했고 재무활동은 차입 조정과 이자비용 절감에 무게를 두며 보수적 운용 기조를 이어갔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2024년 일시적 적자 이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84%로 반등했고 매출총이익률도 6.47%로 회복됐다. 다만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3년 6.8%에서 2025년 상반기 2.1%로 떨어지며 지본 효율성은 악화됐다.
현대건설의 3분기 잠정실적은 해외 플랜트 손실충당금과 종속사 실적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최근 공시한 2025년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7조826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35억원으로 전분기(2170억원) 대비 52.3% 급감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5342억원, 당기순이익은 3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현금흐름 마이너스 기조는 당사가 기존에 수주한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현장의 인력·장비 등 사업 비용의 초기 투입에 의한 일시적 요인 때문이다”라며 “내년부터 주요 현장들이 준공되면서 재무적 수치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향후 저수익 현장의 영향이 점차 줄고 수익성이 양호한 핵심사업 중심 수주가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현금 흐름 개선 및 수익성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10조클럽’ 입성이라는 축포가 있지만 현금흐름 리스크 해결이라는 가장 큰 과제를 안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관건은 도시정비 수주 확대 속에서도 운전자본 효율화와 현금흐름 개선을 통한 유동성 안정화에 있다”라고 조언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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