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3대 중 1대 ‘中 CATL 배터리’ 장착… 국내 3사 경쟁력↓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4-03-18 10:56:28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해외시장 확대를 가속화 시키며 한국 배터리 3사를 크게 앞질렀다.
CATL은 지난해 매출 4009억위안(약 74조원), 순이익 441억위안(약 8조15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CATL은 중국 내수시장 뿐 아니라 테슬라·BMW·메르세데스·벤츠·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32.7%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23.4%)에서 9.3%p 증가해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33조7455억원), 삼성SDI(22조7083억원), SK온(12조8972억원)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총 매출 69조3510억원과 비교해도 CATL이 약 3조6000억원이 많다.
CATL은 회사가 해외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해외 판매 수익이 증가했다며 회사의 주요 사업 영업에서 관세 등 현지 환율과 경제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며, 해외 고객의 결제는 정상적이었다고 밝혔다.
CATL의 독주 비결에는 원가 경쟁력이다. 자국의 배터리 주원료인 ‘리튬 광산’을 이용해 리튬·인산철(LFP) 가성비 배터리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했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도 빨아들이고 있다.
LFP배터리는 가격 대비 수명이 길며, 고온에서도 폭발하지 않아 안정성면에서 뛰어나다. 하지만 배터리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20~30%가량 짧다는 게 단점이다.
이런 이유로 단거리 이용이 많고, 소형 차량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에 적합한 배터리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국내 3사도 빼앗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설투자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양산에 주력했던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 업체의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서는 한편,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확보로 중국 배터리기업과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LFP 배터리 양산은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삼성SDI와 SK온은 2026년 양산이 목표다.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46파이’(지름46㎜)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수행 중이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4배, 출력은 6배 높다.
삼성SDI는 전고체 개발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배터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높아 장거리 운전이 가능하며, 전해질이 고체형이라 안정성이 우수해 화재, 폭발 위험성이 없다.
글로벌 IB 모건스탠리는 ‘배터리 가격 경쟁이 막바지인 가운데 CATL은 대규모 생산라인으로 생산 효율을 개선하고 수익률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한국 배터리업계의 활로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 달렸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CATL 지난해 6월 ‘비중 축소’로 내린 투자 등급을 최근 ‘비중 확대’로 올리고 목표 주가를 14% 높였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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