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엔비디아 냉각 규격 통과…증권가 “이제 수주·실적이 리레이팅 좌우”
2.5MW CDU까지 엔비디아 승인…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 기술 검증 확대
하나·NH “사업 구체화”·교보 “수주 확대”·메리츠 “실적 전환 주목”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9-22 12:07:36
LG전자(대표 류재철)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이 기술 검증을 거쳐 수주와 실적을 확인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LG전자가 600kW와 1MW급에 이어 2.5MW급 냉각수분배장치(CDU)까지 엔비디아의 기술 요건을 충족하면서 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의 구체화가 한 단계 더 진행됐다는 평가다. 시장의 관심도 인증 자체보다 대형 수주와 매출 전환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
LG전자는 22일 2.5MW급 CDU가 엔비디아의 ‘DSX 레디 CDU’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AI 서버의 전력 소비와 발열이 급증하면서 여러 서버 랙을 동시에 식힐 수 있는 대용량 냉각장비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LG전자는 앞서 600kW와 1MW급 제품의 엔비디아 관련 기술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대용량 제품까지 검증 범위를 넓혔다.
증권사들도 냉각 사업을 LG전자 재평가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앞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주 확대와 CDU 인증을 근거로 “AI DC 사업의 성장 로드맵이 구체화될 것”으로 봤고, 하나증권은 상반기 냉각 솔루션 수주가 6000억원을 넘어선 점을 들어 사업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수주 규모에 보다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잔고가 3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봤고, 10월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는 교보증권의 추정치로 실제 계약이 확정된 수치는 아니다.
메리츠증권은 기술 검증 이후 실적으로 이어지는 시차에 주목했다.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대상 품질 테스트와 수주가 현실화하면 일정 기간을 거쳐 매출 기여가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LG전자가 칠러와 공랭·수랭을 아우르는 통합 냉각 솔루션 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재평가 요인으로 꼽았다.
증권사들의 시각을 종합하면 논리는 단순하다.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은 사업 구체화와 초기 수주 속도를, 교보증권은 수주 규모를, 메리츠증권은 실적 반영 가능성을, 유진투자증권은 냉각 포트폴리오의 확장성을 각각 짚고 있다.
LG전자의 강점은 단일 CDU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는 칩에서 직접 열을 빼는 콜드플레이트부터 CDU, 서버실 공조장비, 칠러까지 냉각 전 과정을 아우르는 ‘칩 투 칠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제품별 엔비디아 기술 승인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공급망에서 LG전자의 공급 범위와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회도 넓어질 수 있다.
다만 엔비디아의 규격 승인이 곧바로 수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 요건을 충족했다는 의미에 가깝고, 실제 공급계약과 매출 발생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결국 LG전자 냉각 사업의 다음 관문은 ‘인증’이 아니라 ‘계약서’다. 교보증권이 예상한 하반기 수조원대 수주가 현실화하고 이후 실적까지 이어진다면 LG전자에 적용되는 평가 기준도 가전·TV 중심에서 AI 인프라 사업 성장성으로 옮겨갈 수 있다. 반대로 수주와 실적 전환이 지연되면 기술 인증만으로는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어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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