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한일은 이제 연대의 단계로…미래 설계는 경제계가 이끌어야”

셔틀외교 복원 속 제주서 회장단 회의…AI·반도체·에너지 공동 대응 논의, 저출산·고령화 협력까지 확대

이덕형 기자

ceo119@naver.com | 2025-12-08 10:53:14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한국과 일본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8일 제주에서 만나 양국 협력을 연대와 공조의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데 뜻을 모으면서 미래 산업과 인구 구조 등 공동 과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양국 셔틀외교가 복원되고 정상 간 만남이 다섯 차례 이어지며 한국과 일본의 동반자 관계가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한국인 882만명이 일본을 방문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민간 교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기업이 직접 실험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 첨단 기술 경쟁, 저출생·고령화, 지역 소멸 등 양국이 동시에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지적하며 에너지 공동 구매, 의료 시스템 공유와 같은 실질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유럽연합의 솅겐조약과 유사한 ‘여권 없는 왕래’ 구상도 언급했다. 일본상의 고바야시 켄 회장도 보호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유무역 체제를 지키는 것이 한국과 일본의 공통 이익이라고 강조하며 양국이 출산율 저하와 인구 감소라는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어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전문가 대담이 마련돼 산업·통상 구조 변화 속에서 양국이 기존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으며 ‘룰 테이커’에서 ‘룰 세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제시됐다. 

 

양국 상의는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AI·반도체·에너지 등 미래산업 협력과 공급망 공동 구축, 저출산·고령화 대응, 경제·관광·문화 교류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행사에서는 인천상의와 아오모리상의가 지역 협력 기여 공로로 우수 상의로 선정됐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여파로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지난해 6년 만에 재개됐으며 내년 회의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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