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흑자 체력으로 어촌 살린다
지난해 흑자에 올해 1분기 금융기반도 안정
회원조합 지원·어선 안전·수산물 판로 확대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7-01 10:51:09
수협중앙회가 지난해 흑자 기조와 올해 1분기 안정적 금융 흐름을 바탕으로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은 실적 자체가 아니다. 벌어들인 이익과 재무 여력을 회원조합 자립, 어업인 안전, 수산물 유통·수출 확대에 다시 투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1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2025년 결산에서 세전이익 2325억 원, 당기순이익 1791억 원을 기록했다. 지도경제사업 부문 세전이익은 418억 원으로 전년보다 8억 원 늘었고, 신용사업특별회계 세전이익은 1908억 원으로 전년보다 167억 원 증가했다. 지도경제사업은 상호금융과 공제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했고, 신용사업특별회계는 자회사인 Sh수협은행의 실적 개선과 이자비용 감소 효과가 반영됐다.
올해 들어서도 재무 흐름은 안정적이다. 자회사 Sh수협은행이 1분기 세전 당기순이익 98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42억 원 증가하는 등 신용사업 기반을 보탰다. 중앙회 입장에서는 은행 실적 자체보다 이를 바탕으로 회원조합 지원과 경제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실적 개선은 회원조합 지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회원조합 출자배당금에 최고배당률 4.2%를 적용해 92억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자회사 수협엔피엘대부에 500억 원을 추가 출자해 회원조합 부실채권 정리와 자산건전성 개선을 추진한다. 단순히 이익을 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조합의 재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돈을 다시 돌리는 구조다.
올해 사업계획도 같은 방향이다. 수협중앙회의 2026년 전체 사업규모는 13조7043억 원이다. 전년보다 8958억 원, 7.0% 늘었다. 특히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예산은 5545억 원으로 전년 4767억 원보다 778억 원 확대됐다. 회원조합 경영개선자금은 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00억 원 늘었다. 이 가운데 신사업·성장자금과 긴급지원자금 등 무이자 지원 비중을 키워 조합의 부담을 낮췄다.
경제사업도 강화된다. 수협중앙회는 올해 수산물 공급, 유통, 급식, 케이터링 등 신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2026년 경제사업 예산은 5045억 원으로 전년보다 508억 원 증가했다. 신설 활어유통센터 운영, 소비지분산물류센터 건립, 차세대 바다로시스템 재구축 등이 포함됐다. 기존 위판과 유통 중심에서 급식·외식·식자재 시장으로 수산물 판로를 넓히려는 전략이다.
어업인 안전도 올해 중앙회의 주요 과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올해를 ‘어선 안전 원년’으로 정하고, 인공지능과 조업 데이터를 활용한 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어선 위치 신호가 끊기면 AI와 관제 요원이 이상 징후를 감지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체계가 목표다. 사고가 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사고 징후를 먼저 잡는 방식으로 안전관리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수산물 판로 확대 역시 현장 지원의 한 축이다. 수협중앙회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하반기 수산식품 무역상담회 참가업체를 모집했다. 도쿄, 타이베이, 쿠알라룸푸르, 밴쿠버, 파리 등 해외 상담회를 통해 국내 수산식품 업체의 수출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학교·군급식 수산물 소비촉진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안정적인 급식 수요는 어업인에게 판로가 되고, 소비자에게는 국산 수산물 접근성을 높이는 통로가 된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어가 인구 감소, 고령화, 어획량 변동, 수산물 소비 둔화는 단기간에 풀기 어렵다. 경제사업 일부는 유류 공급 감소와 군급식 물량 축소 등으로 부담을 겪고 있다. 그러나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실적과 올해 1분기 흐름을 바탕으로 현장 지원 여력을 키우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체력을 어디에 쓰느냐다. 올해 수협중앙회는 회원조합 지원, 어업인 안전, 수산물 판로 확대라는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재무 성과를 연결하고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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