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DC 매출 5배 키운다…통신 밖 성장축 4.4조로

대신, 2030년 AIDC 매출 4.4조원 전망…올해 예상치 9000억원의 5배
6조원 AI 인프라 투자 계획…스페이스X 직접 경쟁 우려엔 선 그어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13 12:47:11

▲KT 주가 추이 [대신증권]

 

KT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통신 본업에 이은 대형 성장축으로 키운다. 대신증권은 현재 1조원에 못 미치는 관련 매출이 2030년 4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KT(대표 박윤영)의 2030년 AIDC 매출은 4조4000억원으로 전망됐다. 해저케이블 매출 4000억원을 더하면 AI 인프라 관련 매출은 4조8000억원에 이른다는 추정이다. 올해 예상 관련 매출 9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5배 규모다.

KT가 제시한 AI 인프라 확대 계획이 전망의 근거다. 회사는 향후 5년 동안 AIDC와 해저케이블 등에 누적 6조원을 투자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실제 KT클라우드는 지난달 2031년까지 전국 20여개 거점에서 1GW 이상의 AIDC를 공급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약 200MW 규모의 고객 수요를 이미 확보했고 추가 공급을 위한 후보 부지도 검토하고 있다.

AIDC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데이터센터를 먼저 짓고 고객을 찾는 방식보다 실제 수요를 확보한 뒤 투자를 집행하는 구조다. 대신증권은 KT가 확보한 전력과 부지, 잠재 고객을 근거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초기 부담보다 향후 매출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도 KT의 AIDC 전략을 '실수요 기반 투자'로 평가했다. 수도권에서는 전력과 인프라를 확보한 부지를 활용하고 비수도권에서는 고객 수요를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AIDC가 계획대로 성장하면 KT의 사업구조에서도 비통신 부문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 이동통신처럼 가입자 증가에 의존하는 사업과 달리 AI 연산 수요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확대가 새로운 매출 변수가 된다.

반면 최근 제기된 스페이스X와의 경쟁 우려에 대해서는 대신증권이 선을 그었다.

스페이스X가 미국에서 800MHz 대역 14MHz 폭의 주파수를 확보하면서 위성통신이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김 연구원은 위성통신의 품질과 실내 서비스 제약 등을 고려하면 이동통신사와 전면적으로 경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확보한 주파수 역시 위성과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하는 D2C나 위성 백홀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위성망과 이동통신망이 경쟁하기보다 결합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위성서비스에 통신사의 지상망을 연결하거나 통신사가 위성 사업자와 협업하는 형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단기 실적은 안정적인 흐름을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KT의 3분기 연결 매출을 7조1000억원, 영업이익을 52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관련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약 7%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2000억원이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6개월 목표주가 7만4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 4만9900원과 비교한 상승 여력은 약 48%다.

KT의 성장 전략에서 확인해야 할 숫자는 기존 통신 가입자보다 AIDC 규모다. 대신증권 전망대로 관련 매출이 9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까지 확대된다면 AIDC는 통신사업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KT의 새로운 매출 축으로 자리 잡게 된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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