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기업·연금고객까지…KB증권, 세 시장서 선두권
기관주식 점유율 12.9% 1위…일반회사채 대표주관 10조888억원
DC·IRP 1·3년 수익률도 적립금 1조 이상 증권사 중 선두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9-21 11:18:56
KB증권(대표 이홍구·강진두)이 기관주식 거래와 일반회사채 대표주관, 퇴직연금 등 성격이 다른 사업에서 선두권을 기록했다. 기관주식 시장점유율과 일반회사채 대표주관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퇴직연금에서도 적립금 1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원리금비보장형 DC·IRP의 1년과 3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국내 기관주식 시장거래대금 점유율은 12.9%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9%에서 3.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관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보다 331.2% 증가한 가운데 KB증권의 기관 약정규모는 460.0% 늘었다. 시장 자체가 커진 속도보다 KB증권의 거래 규모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점유율도 높아졌다.
기업금융에서는 일반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이 두드러졌다.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와 에이셀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일반회사채 대표주관 부문에서 136건, 10조888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준 NH투자증권은 95건, 6조5846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가 67조15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감소한 상황에서도 KB증권의 일반회사채 대표주관 금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이를 전체 부채자본시장(DCM) 대표주관 1위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리그테이블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포함 범위와 실적 인정 기준이 다르다. 일반회사채와 여전채, ABS를 합산한 다른 리그테이블에서는 NH투자증권이 상반기 전체 DCM 대표주관 1위를 기록했다.
퇴직연금에서는 대형 증권사 가운데 높은 운용성과를 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1조원 이상 증권사 6곳 가운데 KB증권의 원리금비보장형 1년 수익률은 확정기여형(DC) 60.13%, 개인형퇴직연금(IRP) 52.98%로 각각 가장 높았다.
전체 증권사를 기준으로 하면 순위는 달라진다. 원리금비보장형 DC 1년 수익률은 iM증권이 66.24%, IRP는 하나증권이 54.91%로 각각 가장 높았다. KB증권의 1위는 적립금 1조원 이상 증권사를 비교한 기준이다.
중장기 수익률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적립금 1조원 이상 증권사 6곳 가운데 KB증권의 원리금비보장형 3년 연환산 수익률은 DC 24.47%, IRP 23.33%로 각각 가장 높았다.
기관주식과 일반회사채, 퇴직연금은 고객과 사업 구조가 서로 다르다. 기관주식은 기관투자자의 거래를 확보하는 영업 역량이 중요하고 일반회사채 대표주관은 기업 고객과의 네트워크와 채권 발행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퇴직연금은 장기간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KB증권은 전문 연금 상담 조직인 ‘연금마스터 PB’를 운영하고 MTS ‘KB M-able’을 통해 ETF와 펀드, 채권, 디폴트옵션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연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퇴직연금 수익률은 시장 환경의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은 ETF와 펀드 등에 투자하는 만큼 증시 상승과 하락에 따라 기간별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기관주식 점유율도 올해 기관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시장 환경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향후 거래대금 증가세가 둔화된 뒤에도 12.9%의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일반회사채 대표주관 금액 역시 수수료 수익과 같은 개념은 아니다. 시장 전체 발행 규모와 대형 거래의 유무에 따라 연도별 실적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KB증권이 상반기 기관주식 시장점유율을 9.9%에서 12.9%로 끌어올리고 일반회사채 대표주관에서 10조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점은 기관·기업 영업 기반 확대를 보여준다. 여기에 대형 증권사 가운데 높은 퇴직연금 수익률까지 더해지면서 장기 자산관리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에는 각 부문의 성과가 반복적인 수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기관주식 점유율과 일반회사채 주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퇴직연금 고객자산까지 확대한다면 특정 사업의 시장 변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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