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외국인 전성시대? 금융권, 글로벌 손님 모시기 총력전

신한은행, 외국인 전용 ‘SOL글로벌 통장·체크카드’ 7월 출시 예정
KB국민은행, 외국인 송금 전용 서비스 ‘KB Quick Send’ 출시 임박
우리은행, 외국인 관광객 위한 플랫폼 협업 확대
하나은행, 고액 교민 위한 ‘찾아가는 패밀리오피스’ 본격화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5-04-18 11:24:22

▲ 인구 감소로 외국인 고객과 해외 교민층이 새로운 금융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금융권은 고객 유형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으로 이들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하나은행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인회 교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외로 찾아가는 패밀리오피스 세미나’ 현장 모습. <사진=하나은행>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금융권이 외국인 고객과 해외 교민을 사로잡기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외국인 체류자와 관광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에 체류 중인 고액자산가 교민을 위한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하며 ‘글로벌 손님’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약 265만명이며, 이 중 장기체류자는 204만 명을 넘어선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실질적 금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고객과 해외 교민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 전략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금융 서비스도 다양화되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나인페이(E9pay) SOL글로벌 통장 및 체크카드’를 오는 7월 선보인다. 해당 서비스는 신한은행과 핀테크 기업 이나인페이가 공동 개발했으며 최근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 상품은 국내 발급 신분증을 보유한 장기체류 외국인이 이나인페이(E9pay) 앱을 통해 입출금 계좌와 체크카드를 동시에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16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이나인페이 시스템을 활용해 언어 장벽과 개인정보 입력의 불편을 줄였다.

신한은행은 이 외에도 주말 외국어 고객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김해에 외국인 전용 영업점도 개설하는 등 온·오프라인 전방위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외국인 고객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 ‘KB 퀵 센드(Quick Send)’를 오는 30일 출시한다. 이 서비스는 낮은 송금 수수료(건당 5000원)와 빠른 송금 처리 속도(최대 1영업일)를 강점으로 한다.

초기 송금 가능 국가는 베트남, 네팔,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5개국이며 상반기 내 최대 48개국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출시 전까지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서비스 알림을 신청하거나 외환 거래지정을 마친 고객 3000명에게는 총 5만원 상당의 송금용 금융 쿠폰도 제공된다. 

 

▲ 방윤선 우리은행 외환사업부장(왼쪽)이 종합 여행 플랫폼을 하고 있는 (주)원더라운드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사업 분야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외국인 관광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종합 여행 플랫폼 ‘WOKA’를 운영하는 원더라운드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반 원화 출금, 선불카드 결제, 환전 우대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WOKA 플랫폼을 통해 관광객은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하고 필요시 ATM에서 손쉽게 원화를 출금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환율 우대 환전 △원화 출금 △선불카드 충전 등 금융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전용 ATM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관광·결제 플랫폼과의 협업도 지속할 방침이다.

해외 교민을 위한 고급 자산관리 서비스도 본격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고액자산가 교민을 대상으로 한 ‘해외로 찾아가는 패밀리오피스 세미나’를 최근 시작했다. 첫 세미나는 지난 16일 대만 타이베이 하나은행 지점에서 대만 한인회를 대상으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제조세, 상속·증여, 글로벌 부동산 투자, 유언대용신탁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비대면 강연을 통해 자산관리 전략을 소개했다. 유학생, 주재원, 개인사업자, 법인 대표 등 다양한 교민층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하나은행은 향후 미주와 유럽 등으로 세미나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동에 위치한 전용 공간 ‘하나더넥스트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고액자산가 대상 컨설팅과 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각 은행은 외국인 고객의 유형에 따라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모바일·비대면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해외 교민과 관광객을 겨냥한 오프라인 기반의 특화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과 해외 교민층은 새로운 금융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언어, 문화, 법률 장벽을 최소화한 맞춤형 서비스가 금융권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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