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에 어두운 그림자...활력 잃게 될까

낮아진 기대에도 못 미친 실적…길어지는 '삼성전자의 겨울'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 2025-01-08 10:50:45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처참한 결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에서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수요 둔화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지연 등 부정적 요인이 겹치면서 삼성 경영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겨울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조원, 6조5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으로 10조원 안팎까지 예상했다가 최근 전망치를 7조원대까지 낮춰 잡았는데, 이미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도 못 미쳤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작년 한해 DS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1조9천100억원으로 5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한 뒤 2분기 영업이익 6조4천500억원을 벌어들이며 '메모리의 귀환'을 알렸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반도체 수요가 인공지능(AI)으로 쏠리고 전통적인 IT 분야는 둔화하는 양극화 흐름을 맞으며 영업이익이 3조8천600억원으로 급감했다.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경우 스마트폰, PC 등 전통적인 IT 분야의 수요 침체로 가격이 하락했고,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까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연구개발(R&D)비 증가와 선단공정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생산량 확대) 비용 증가 등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AI 열풍에 고부가 제품인 HBM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높지만, 삼성전자 실적에서는 HBM의 기여도가 크지 않다.

 

일단 삼성전자는 '큰손'인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를 납품하는 게 급선무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HBM의 엔비디아 퀄(품질)테스트는 10개월 넘게 테스트 절차에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의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HBM과 관련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러나 삼성은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하고(they have to engineer a new design), 할 수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단기간에 업황을 반전할 요소가 부족하다고 보고 실적 발표 전 줄줄이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상태다.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메모리 수익성 악화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장기화할 전망이다.

 

각 제조사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높은 관세로 미국 내 제품 가격이 오를 것을 염두에 두고 각종 IT 제품과 메모리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D램 가격이 8∼13%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인 수입 관세에 대비한 노트북 제조업체들의 조기 재고 비축이 가격 하락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부진한 IT 전방 수요에 더해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1분기는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저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2분기 이후 실적이 반등하며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 전문가들과 증권가는 이처럼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수요 부진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으로 전방위적 위기와 마주하고 있는 까닭에 이재용 회장이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내·외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는 상황인 만큼 이 회장이 작금의 위기 극복을 위해 충격 요법에 가까운 '전술'을 짜야 하고, 이는 공멸하지 않는 '필요조건'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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