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증시 대기자금 ‘멈칫’…투자자예탁금·ETF 자금 유입 둔화

코스피 급등락에 투자심리 위축…예탁금 최고치 대비 8% 감소
서학개미 美주식 순매수도 급감…증시 자금 유입 당분간 관망세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6-03-14 10:44:14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급증하던 증시 대기자금의 유입세도 한풀 꺾였다. 투자자예탁금과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 증가세가 동시에 멈추고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도 급감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추가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 지난 1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를 나타내고 있다/사진=신한은행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20조1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19조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4일(132조원)과 비교하면 약 8% 감소한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코스피 상승과 함께 올해 들어 빠르게 늘어왔다. 1월27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3일과 4일에는 각각 120조원과 13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코스피가 하루에 10% 안팎의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이 추가 자금 투입을 주저하면서 예탁금 증가세도 멈춘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7조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조4000억원과 453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주춤해지면서 ETF 시장도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국내 ETF 총 순자산은 377조3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387조6420억원까지 늘며 사상 첫 4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이후 약 2주째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투자 열기도 식는 분위기다. 뉴욕 증시가 중동 리스크 영향으로 주춤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역시 크게 줄었다.

올해 1~2월 두 달 동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89억달러(약 13조3000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란 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약 2주 동안 순매수 규모는 8540만달러(약 1277억원)에 그치며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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