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이 오히려 판가 발목 잡아…SK하이닉스, 다음 이익 레버리지는 ‘모바일 D램’

메리츠, 3Q 영업익 80.1조 전망…컨센서스 74조 웃돌아
HBM4 공급·모바일 D램 재계약 동시 반영…내년 영업익 454조 예상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12 11:19:23

▲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다음 실적 상승 동력은 HBM만이 아니다. HBM4 공급 확대와 모바일 D램 가격 재계약이 동시에 시작되면서 이익 증가 속도가 한 단계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보다 32% 증가한 80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 74조원을 약 8% 웃도는 수준이다. 목표주가는 31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이 주목한 것은 HBM 비중이 높다는 점이 오히려 최근까지 평균판매가격 상승을 제한했다는 대목이다. 범용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동안 이미 가격이 정해진 HBM 비중이 높아 가격 상승 효과를 상대적으로 덜 누렸다는 의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업계에서 제일 높은 HBM 판매 비중으로 인해 판가 상승률에 발목 잡혔지만” HBM4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이익 기여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부터는 이 같은 흐름이 반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D램 출하량과 판가가 전분기보다 각각 13%, 22% 증가하고 낸드는 각각 4%, 15%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D램 63조원, 낸드 17조원이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8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봤다. 


더 큰 변화는 모바일 메모리에서 예상했다. 기존 고객과 맺은 계약이 업계 전반의 장기공급계약(LTA) 논의 속에서 다시 조정되면서 메모리 공급사에 유리한 가격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 핵심 고객과의 기존 계약이 LTA 논의로 재검토되면서 “공급사에 크게 유리한 조건으로 변화되어 가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1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65%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구조가 HBM 중심에서 범용 D램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HBM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 때문에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 효과를 상대적으로 적게 누렸지만, HBM4 출하와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이 동시에 반영되면 두 부문의 이익 개선 효과를 함께 받을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각각 264조원, 454조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예상치는 올해보다 약 72% 많다. 김 연구원은 “2027년 메모리 공급 부족은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손자회사 솔리다임 상장 추진도 단순한 지분가치 희석보다 투자 재원 확보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판단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지분 교환이나 합작법인 설립 등에 활용하면 중장기 메모리 수요를 만드는 투자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망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80조원이라는 3분기 영업이익 자체보다 이익을 끌어올리는 축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의 프리미엄을 만들었던 HBM에 HBM4와 모바일 D램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4분기 이후 실적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지가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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