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미래다] 허구연 다문화 무지개 리틀야구단, 고양시와 민관 협력 사회공헌활동
다문화가정 자녀와 새터민 어린이들로 구성
민관협력 사회공헌활동의 좋은 사례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 2022-08-04 10:38:57
7가지 무지개 빛깔이 아름답다. 동심의 날개가 펼쳐진다. 순수함이 묻어난다. 아이들 함성이 울려 퍼진다. 녹색 그라운드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아이들 피부색이 다르다. 흰색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 어린이라 사랑스럽다. 관람객의 얼굴에 미소가 스며든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야구단 모습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 잡은 허구연 무지개리틀야구단이다. 2012년 4월 허구연 KBO 총재가 창단했다. 허 총재가 단장을 맡았다. 허 총재는 지금도 단장을 맡고 있다. 요즘도 1년에 3~4차례 훈련장을 방문한다. 아이들과 사진도 찍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허구연 무지개 리틀야구단은 다문화가정 자녀와 새터민 어린이들로 구성됐다. 다문화가정 출신도 다양하다. 일본, 중국, 파키스탄, 베트남 등 여러 국가의 모임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연간 20여명을 선발한다. 고양시 다문화지원센터에서 지원자를 선발한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허구연 무지개 리틀야구단은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된다. 2주에 한 번씩 훈련한다. 2시간 동안 땀을 흠뻑 흘린다. 훈련과 놀이를 겸해 마음껏 뛰어 논다. 부모들도 관심이 많다. 훈련장면을 함께 본다.
무지개 리틀야구단은 허 총재의 노력으로 빛을 봤다. 초창기 3년은 허 총재가 사비로 운영했다. 유니폼과 간식을 협찬 받았다. 야구용품도 어렵사리 구했다. 야구인들도 도움을 줬다. 박용진 전 LG 2군 감독이 사령탑에 앉았다.
김용달 임호균 손혁 전준호 등이 힘을 보탰다. 프로야구에서 명성을 날렸던 스타출신이다. 모두가 재능기부를 하며 지도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뭉쳤다. 지금은 박용진 감독, 김성봉 부단장, 김태민 코치가 팀을 이끌고 있다.
팀 창단 3년이 지난 후 고양시가 움직였다. 예산을 지원했다. 팀 운영이 훨씬 수월해 졌다. 코칭스태프에게 수고비를 지급했다. 야구용품도 구입해 줬다. 간식으로 햄버거와 음료수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 견학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서다. 박물관 견학을 했다. 프로야구 경기 관람도 시켜주고 있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매우 좋아한다.
허구연 무지개 리틀야구단은 민관협력 사회공헌활동의 좋은 사례로 칭송받고 있다. 민간이 끌어주고 관청이 밀어주는 모범적 사례다. 다문화가정 자녀 정서함양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부모들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김성봉 부단장은 12년간 팀 운영을 하며 느낀 소감을 실감 있게 말한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은 학교생활 적응이 어렵습니다.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히 사회생활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처음 3년은 훈련이 안 됐습니다. 공동생활 규칙을 잘 모를 정도였습니다. 협동심 예의범절 교육이 안 돼 있었죠. 점차 아이들이 함께 뛰놀며 협동심을 배우게 됐습니다."
"인사성도 밝아졌고요. 1년 교육을 마치면 적극적이 되고 협동성이 늘어납니다. 요즘은 훈련장에 오면 쪼르르 달려와 인사부터 합니다. 정말 귀엽고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무지개 리틀야구단이 어린이에게만 유익한 게 아닙니다. 어머니들끼리 친분을 쌓게 됩니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외국에서 왔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는 현실이에요. 무지개 리틀야구단 어머니들은 훈련장에서 친해집니다. 외로운 한국생활을 버텨내는 힘이 되는 거죠.”
허구연 무지개 리틀야구단 어린이들에게는 대단한 자부심이 있다. 유니폼 뒤에 박힌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들에게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다. 소외감에서 벗어난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한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된 상징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
스포츠는 정정당당하다. 인종과 종교의 차별을 받지 않는다. 서로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스포츠맨 정신만 존재한다. 다문화가정의 편견을 깨뜨려 가는 허구연 무지개 리틀야구단의 발전을 기원한다.
토요경제 / 김병윤 대기자 bykim7161@hanmail.net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