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공급망 쇼크에 ‘美 에너지 ETF’로 자금 쏠려
호르무즈 해협 ‘호위 시스템’ 구축에 최소 수 주 걸릴 전망
엑슨모빌, 셰브런 담은 美 에너지 ETF 연초 이후 25%대 수익률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2026-03-12 10:35:06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역대급 전략비축유 방출 소식에도 이란발 원유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자금이 미국 에너지 기업으로 빠르게 쏠리는 모습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전략비축유 방출 소식에도 유가가 상승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유가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호위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해협 호위 체계 설계에만 최소 수 주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면서 “당분간 고유가와 함께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로 자금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가 기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 순자산이 5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지난해 말 순자산이 77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약 7배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달 말 이란 공습 이후에만 27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상품은 엑슨모빌(20.79%), 셰브런(14.17%)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주요 편입 종목으로 담고 있어 유가 상승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된다. 실제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25.81%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오동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중동 리스크로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질수록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미국 에너지 기업의 영향력도 확대될 것”이라며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에너지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ETF가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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