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 경쟁력”…한수원, 공기업 평가 1위로 입증
대한변협·휴먼아시아 공동 평가…국내 50개 대기업 대상
인권영향평가·고충처리 절차 운영 등 인권경영 체계 반영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 2026-04-22 10:33:36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법조계·인권 전문기관 평가에서 인권경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한수원은 22일 국내 5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된 ‘기업 인권실사 평가’에서 공기업 부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해당 평가는 지난 2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 인권 실사 평가 발표 및 과제 컨퍼런스’에서 공개됐으며, 대한변호사협회와 사단법인 휴먼아시아가 공동 주관했다.
평가 기준은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원칙(UNGPs)을 기반으로 기업의 인권정책, 실사 체계, 구제 절차, 이해관계자 보호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단순한 선언적 인권경영이 아니라 실제 운영 체계 구축 여부를 중심으로 평가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수원은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근로자, 지역사회, 고객 등 전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인권 보호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권영향평가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해 왔다.
특히 고충처리 절차를 별도로 운영해 내부 구성원뿐 아니라 외부 이해관계자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실효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협력사 관리 부분도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규제 환경이 공급망 전반의 인권 문제까지 기업 책임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한수원은 협력사 대상 인권 기준을 마련하고 점검 체계를 운영해 왔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제도(CSDDD)와 같은 규제 대응 측면에서도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공기업의 경우 공공성에 기반한 인권 책임이 민간기업보다 더 엄격하게 요구되는 만큼, 이번 평가 결과는 상징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SG 평가기관 관계자는 “인권경영은 이제 환경·지배구조와 함께 기업 평가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공기업이 선도적으로 체계를 구축할 경우 민간 영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도 구축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의 작동 여부가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권영향평가나 고충처리 제도가 형식적으로 운영될 경우 실질적인 개선 효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협력사나 하도급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안전 문제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수원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인권실사와 구제 절차를 포함한 인권경영 체계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부 시스템 정비와 함께 공급망 전반으로 관리 범위를 확대해 책임 있는 공기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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