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가입자 1005만명…은행 가입자는 2020년 말 대비 74만명 감소

투자중개형 897만5000명으로 89.3%…증권사 가입자 900만명 넘어
중개형 자산 86.9% ETF·주식에 투자…ISA 중심축 직접투자로 이동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09-29 11:01:35

▲사진은 17일 서울 한 증권사 지점 앞에 붙은 ISA 광고 모습. 2026.8.17 [연합뉴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시장의 중심축은 은행의 예·적금 중심에서 증권사를 통한 직접투자로 이동하고 있다. 2020년 말 이후 ISA 전체 가입자는 800만명 이상 늘었지만 은행 가입자는 오히려 약 74만명 감소했다. 2021년 투자중개형 도입 이후 증권사 가입자 증가가 ISA 시장 확대를 주도한 결과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ISA 가입자는 1005만명, 가입금액은 7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3월 제도 도입 이후 10년5개월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 기준 만 19세 이상 인구 약 4407만명과 비교하면 성인 인구의 약 23%가 ISA를 보유한 셈이다. 성인 4명 가운데 1명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올해 들어 가입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1월 말 807만명이던 가입자는 8월 말 1005만명으로 약 200만명 증가했다. 가입금액도 54조7000억원에서 76조5000억원으로 약 22조원 늘었다.

가입자보다 가입금액의 증가 속도가 빨랐다.

1월 말 가입자 수와 가입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약 678만원이었다. 8월 말에는 약 761만원으로 늘었다. 가입자가 약 24.5% 증가하는 동안 가입금액은 약 39.9% 늘어난 셈이다.

ISA 시장의 더 큰 변화는 가입자가 어디에서 계좌를 만들고 어떤 상품에 투자하느냐에 있다.

현재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투자중개형 가입자는 897만5000명으로 전체의 89.3%를 차지한다. 신탁형은 92만2000명으로 9.2%, 일임형은 15만2000명으로 1.5%다.

투자중개형이 도입되기 직전인 2020년 말과 비교하면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당시 전체 ISA 가입자는 약 194만명이었다. 신탁형 가입자는 171만9000명, 일임형은 약 22만명으로 신탁형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후 국내 상장주식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이 2021년 도입되면서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었다.

반대로 기존 ISA의 주요 판매 채널이었던 은행은 가입자가 감소했다.

은행 ISA 가입자는 2020년 말 178만3000명에서 올해 8월 말 104만5000명으로 73만8000명, 41.4% 줄었다. 전체 ISA 가입자가 같은 기간 약 194만명에서 1005만명으로 5배 이상 증가한 것과 반대 흐름이다.

증권사 ISA 가입자는 900만5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89.6%를 차지한다. 투자중개형 ISA를 증권사에서만 개설할 수 있는 구조가 증권사 가입자 증가로 이어졌다.

ISA 안에서 운용되는 자산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투자중개형 자산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가 50.8%로 절반을 넘어섰고 국내 주식이 36.1%를 차지했다. 두 자산을 합하면 투자중개형 운용자산의 86.9%에 달한다.

과거와 비교하면 ETF 비중 확대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2월 말 투자중개형 ISA 자산 가운데 ETF 비중은 40.6%, 주식은 32.8%였다. 약 1년6개월 사이 ETF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반면 신탁형은 운용자산의 88.2%가 예·적금이고, 일임형은 펀드가 98.8%를 차지한다. 같은 ISA라도 계좌 유형에 따라 실제 운용 방식은 크게 갈리는 셈이다.

젊은 투자자의 유입도 투자중개형 확대와 맞물렸다.

전체 ISA 가입자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말 32.8%에서 올해 8월 말 41.1%로 8.3%포인트 높아졌다. 20·30대 ISA 가입자 가운데 투자중개형 비중은 95.1%에 달한다. 40대도 91.2%가 투자중개형을 이용하고 있다.

50대 이상에서도 투자중개형 비중이 81.9%로 가장 높지만 신탁형 비중은 16.0%로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결국 ISA는 최근 5년 사이 계좌의 성격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

2016년 출범 당시에는 예금과 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고 세제 혜택을 받는 종합자산관리계좌 성격이 강했다. 2021년 투자중개형이 추가된 뒤에는 국내주식과 ETF에 직접 투자하면서 절세 혜택을 활용하는 증권계좌의 성격이 빠르게 강해졌다.

현재 ISA에서는 계좌 내 이익과 손실을 통산한 뒤 순이익 기준 일반형은 200만원, 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이를 초과하는 순이익에는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다만 가입자 1000만명 자체가 ISA의 실제 활용도를 모두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ISA 가운데 납입액이 1만원 이하인 계좌는 48.5%였고, 10만원 이하까지 포함하면 52.7%였다. 계좌 개설이 실제 자금 유입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올해 들어 가입금액이 1월 54조7000억원에서 8월 76조5000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는 점은 계좌 수뿐 아니라 실제 유입 자금도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ISA 가입자 1000만명 돌파의 핵심은 절세계좌 하나가 대중화됐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2020년 말 이후 전체 가입자는 800만명 넘게 늘었지만 은행 가입자는 오히려 감소했고 현재 가입자의 약 90%가 증권사를 이용한다. ISA가 예·적금을 포함한 종합자산관리계좌에서 주식과 ETF를 중심으로 한 직접투자 계좌로 이동한 것이 최근 시장 확대 과정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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