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주택공급 속도전 … 3기 신도시·분양전환 임대 동시 가동
이성훈 신임 사장 ‘공급 체감’ 강조…경기 남·북부 동시 공급
고양창릉 2306호· 군포대야미 378호 공급… 1분기엔 17.9조 발주 기반 확보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6-07-07 10:32:07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 공급을 계획에서 실행으로 전략을 전환해 ‘신속한 공급으로 주거 안정화’라는 선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성훈 신임 사장의 취임으로 LH의 실행력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H는 최근 1주일 동안 새 사장 취임, 고양창릉 3기 신도시 공급, 군포대야미 분양전환 공공임대 공급을 잇따라 알렸다.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LH가 다시 ‘공급 실행기관’의 역할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가장 큰 변화는 리더십 교체다.
이성훈 신임 LH 사장은 지난 6일 취임하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신속한 주택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단순한 공급 계획보다 실제 시장이 체감할 수 있는 공급 속도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 사장은 도심 주택공급 확대, 공공임대주택 품질 개선,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국가전략산업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LH의 역할이 주택 공급에만 머물지 않고 산업입지와 국가 인프라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핵심 공급지는 이달 초 모집 공고를 낸 경기 북부권 ‘고양창릉’이다.
고양창릉은 서울 은평·마포와 인접한 3기 신도시로, 수도권 서북부 주택 수요를 흡수할 핵심 입지로 꼽힌다. LH는 고양창릉 S-3, S-4 블록 총 2306호를 모집한다.
공급 방식도 눈에 띈다. S-4 블록은 공공분양으로 공급되고, S-3 블록은 이익공유형 주택으로 나온다. 공공분양은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수요를 겨냥하고, 이익공유형은 초기 분양가 부담을 낮추되 향후 처분 이익을 공공과 나누는 구조다.
집값 부담이 커진 수도권 시장에서 LH가 공급 물량뿐 아니라 부담 가능한 주거 모델을 함께 제시한 셈이다. 고양창릉 S-3, S-4 블록은 사전청약자 접수를 시작으로 신규 청약, 당첨자 발표, 계약 절차를 거쳐 2030년 초 입주가 예정돼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창릉역과 고양은평선 계획까지 맞물려 교통 기대감도 크다.
경기 남부권 ‘군포 대야미’ 공급도 같은 맥락이다. LH는 지난달 30일 군포대야미 A1블록 378호 공급을 공고했다. 전용 55㎡ 52호, 59㎡ 326호 규모다.
이 단지는 6년 분양전환형 공공임대주택이다. 입주자는 6년간 임대로 거주한 뒤 분양 전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분양전환 가격은 입주 시점 감정가와 분양전환 시점 감정가의 평균으로 산정된다. 즉시 매입 부담을 줄이고, 거주 후 선택권을 부여하는 구조다.
이 모델은 실수요자에게 의미가 크다. 고금리와 집값 변동성이 맞물린 시장에서 즉시 매입은 부담이 크다. 분양전환형 공공임대는 거주 안정성과 매입 선택권을 동시에 제공한다. LH 입장에서는 공공임대와 공공분양의 중간지대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 단순히 물량을 늘리는 공급이 아니라, 수요자의 자금 여력과 시장 불안을 고려한 공급이다.
직전 흐름까지 넓혀 보면 1기 신도시 재정비에서도 LH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LH는 성남 분당신도시 선도지구 6·S3구역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해당 구역은 2475가구 규모로 계획돼 있으며, 주민 동의율이 법정 기준을 크게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3기 신도시 신규 공급과 1기 신도시 재정비가 동시에 움직인다는 점에서 LH의 정책 집행 범위는 더 넓어지고 있다.
1분기 실적도 민간기업식 손익보다 사업 집행 기반에서 봐야 한다.
LH는 2026년 공사·용역 발주계획을 총 1515건, 17조8839억원 규모로 수립했다. 이 가운데 공사 발주는 15조8222억원, 용역 발주는 2조617억원이다. 주택사업 관련 발주가 전체 발주금액의 68%를 차지한다. 이는 단순한 내부 계획이 아니라 건설 경기, 공공주택 공급, 지역 인프라 투자로 이어지는 집행 파이프라인이다.
재무 측면에서도 긍정 신호는 있다. LH의 2026년 예산상 매출은 14조5321억원, 계속영업순이익은 1778억원, 총포괄손익은 2058억원으로 잡혀 있다.
영업손실 예산과 금융비용 부담은 여전히 관리 과제지만, 순이익과 총포괄손익을 플러스로 편성했다는 점은 재무 운용의 방어선을 보여준다. 공기업 특성상 정책사업 부담을 안고 가야 하지만, 공급 확대와 재무 균형을 동시에 맞추려는 구조다.
LH의 미래 전략은 명확하다. 새 사장은 체감 공급을 전면에 내세웠고, 고양창릉과 군포대야미 공급은 실제 공고 단계로 들어갔다.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도 LH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1분기에는 17조원대 발주계획을 통해 사업 집행 기반을 확보했다. 부채와 금융비용은 여전히 부담이지만, 지금 LH를 평가할 핵심 기준은 하나다. 계획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고 있느냐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답은 긍정적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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