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에 세 번째 가전공장 착공…‘국민 브랜드’ 비전 현실화
스리시티에 8400억원 투자…남부 공급·수출 전진기지로 육성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05-08 10:36:47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전자가 인도 시장 공략 고삐를 다시 조였다. 기존 북부 노이다, 중서부 푸네에 이어 남동부 스리시티에 세 번째 가전공장을 착공하며, 인도 전역을 아우르는 생산 기반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인접국 수출을 위한 생산 허브로 키워 ‘글로벌 사우스’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도 함께 담겼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서 현지 정부 인사들과 함께 가전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나라 로케시 인적자원개발부 장관, 텀발람 구티 바라트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이재성 HE사업본부장(부사장), 전홍주 인도법인장(전무) 등이 참석했다.
스리시티 공장은 부지 100만㎡, 연면적 22만㎡ 규모로, 총 6억달러(약 8400억원)가 투입된다. 완공 후 생산 능력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컴프레서 200만대 규모로 예상된다. 초도 생산은 2026년 에어컨부터 시작되고,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품목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공장 착공으로 LG전자의 인도 내 생산 역량은 대폭 확대된다. TV 연 200만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를 아우르는 ‘인도형 종합 가전 생산체제’가 구축된다. 북·중·남부로 분산된 공장은 내수 커버리지뿐 아니라, 인도양을 통한 중동·방글라데시·스리랑카 수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포석이다.
스리시티는 남부 거점 첸나이 인근으로, 해상 운송과 남부 내수 물류에 모두 유리한 입지를 갖췄다. 북부 노이다, 중부 푸네에 이어 남부에도 공장이 추가되면서 지역 편차가 큰 인도 내 제품 공급 속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 제품도 전략적으로 구성된다.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라인업이 중심이며, 인도와 인접 시장 수출을 겨냥한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다. 보급률이 낮은 세탁기(30%)와 에어컨(10%) 보급 확산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지 맞춤형 프리미엄 전략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인도에 법인을 설립한 이래 약 30년간 현지 생산·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냉장고 28.7%, 세탁기 33.5%, 에어컨 19.4%, TV 25.8%로 모두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상태다.
채식 위주 식문화에 맞춘 컨버터블 냉장고, 전통의상 ‘사리’ 세탁 전용 코스를 갖춘 세탁기 등 현지 특화 제품도 호평을 받았다. 브랜드숍 700곳, 서비스센터 900곳, 12개 언어 콜센터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유통망도 확보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인도에서 LG의 위상이 높지만, 국민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생산역량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스리시티 공장은 그 발언의 실천이자, 인도라는 거대한 신흥시장을 선점하려는 LG전자의 장기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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