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원전 정기점검서 ‘작업 미수행’ 적발… 완료 필증만 부착
용역업체 직원, 장비 배터리 방전되자 교정 작업 생략
한수원 “발전소 안전 문제 없어”… 업체 제재 검토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 2026-05-06 10:28:28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원전 핵심 설비 정기점검 과정에서 외부 용역업체가 실제 작업을 수행하지 않고도 작업 완료 필증 스티커를 부착했다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경북 울진 한울원전 5호기 계획예방정비(원전을 멈추고 진행하는 정기검사) 현장에서 계측제어 설비를 정비하던 용역업체 Y사 직원이 작업을 수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 완료 필증을 부착했다가 현장에 있던 한수원 관리자에게 적발됐다.
계측제어 설비는 원자로의 온도, 압력, 수위, 유량 등을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이 계측값을 기준으로 원자로의 출력 조정, 경보 발령, 원자로 정지 등 주요 안전 조치가 이뤄진다.
용역업체 직원은 계측제어 설비의 측정값과 실제 원자로 상태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교정 절차를 맡았다.
작업 과정에서 사용 장비의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작업 수행이 어려워지자 해당 직원은 작업을 생략한 채 완료 필증부터 부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측값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냉각수 부족 등 이상 징후를 제때 감지하지 못해 방사능 유출 등 중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수원은 자세한 경위를 파악한 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 업체에 손해배상 청구와 정비 품질 평가 감점 등 계약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주요 설비에 여러 개의 계측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발전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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