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 서버용 메모리 강세에 3Q 영업익‧매출 사상 최대치 달성

3Q 영업익 7조원 넘어…매출, 순이익 각각 17.5조원, 5.7조원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 강세에 당분간 성장세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4-10-24 10:29:53

▲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최근 HBM과 eSSD(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등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SK하이닉스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57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8% 늘었다. 순이익 역시 5조753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16조423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경신한 지 1분기 만에 새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반도체 황금기였던 지난 2018년 3분기 기록(영업이익 6조4724억원, 순이익 4조6922억원)을 6년 만에 넘어섰다.

SK하이닉스가 이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HBM 시장 선점에서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낸드에서도 고용량 eSSD 수요가 늘며 성장에 가세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HBM,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기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D램과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으로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생성형 AI가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메모리 수요 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 메모리 세계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에 치중하는 전략을 지속해 가기로 했다.

D램의 경우 기존 HBM3에서 HBM3E 8단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으며, HBM3E 12단 제품의 공급도 예정대로 4분기에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에 지난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HBM3E 12단 제품도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2일 ‘반도체의 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HBM3E 12단 제품의 연내 양산 일정에 대해 “계획한 대로 출하, 공급 시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예정대로 4분기부터 HBM3E 12단의 공급이 본격화되면 이익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 달했던 HBM 매출 비중이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HBM 주문은 2026∼2027년까지 예약돼 있으며, 올해 16조∼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설비투자도 HBM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에서도 투자 효율성과 생산 최적화 기조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용량 eSSD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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