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반도체·對中 수출 회복세 뚜렷...'수출 플러스' 가시권
9월수출 546억달러...전년동기대비 4.4% 감소 올들어 최소감소
반도체 수출 회복, 100억달러 눈앞...중국수출 2개월쨰 100억달러
수출플러스변곡점...수입급증에 37억달러 무역흑자, 2년내 최대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 2023-10-02 10:23:21
대한민국 수출의 발목을 잡았던 대 중국 및 반도체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감소폭이 눈에띄게 줄어들며 기나긴 마이너스 수출의 늪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인다.
9월 수출이 연속 마이너스수출 기록을 1년으로 늘렸지만 감소폭이 5% 미만으로 현격히 줄어들었다. 그간 수출 부진의 최대 악재였던 대 중수출과 반도체가 동시에 살아나며 4분기 수출플러스 달성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발 훈풍에 10월이나 11월중 수출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수출 감소폭이 현저히 줄어들고 수입은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들면서 9월에 37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근 2년 내 최고 흑자규모다.
◇ 수출물량 전년比 0.3% 증가...일평균 11개월만에 최대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46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4%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온 연속 수출감소 기록이 12개월로 늘어났다. 이는 2018년 12월∼2020년 1월까지 14개월간 수출감소가 지속된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깊은 나락에 빠졌던 수출은 3분기들어 점차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 8월에 -8.3%로 감소폭을 줄였고 9월엔 -4.4%까지 회복되며 1년간 지속돼온 마이너스 수출의 늪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수출물량이 개선이다. 9월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26억 달러)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 시작된 작년 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작년 10월(92억달러) 이후 최고 실적인 99억달러를 기록한 것이 가장 눈에띈다. 9월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13.6% 감소했다. 올 최저 수준의 감소율이다.
반도체 수출은 1분기 월평균 68억6천만달러, 2분기 75억5천만달러에 이어 3분기 86억달러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월간 수출 100억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다.
메모리의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현물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반도체수출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AI(인공지능) 바람에 힘입어 DDR5,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가 반도체 부진 탈출을 맨앞에서 견인하고 있다. AI용 반도체시장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세계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는 분야다.
최악의 수출부진 속에서 나홀로 빛났던 자동차는 9월에도 강세가 이어졌다. 자동차는 1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연속 수출 증가 기록을 15개월로 늘렸다.
전년 동기 대비 46.5% 늘어난 전기차의 선전 덕분에 역대 9월 중 가장 많은 수출 실적을 냈다.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위축, 중국 전기차업체의 대공세 등 악재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 대중 수출 두달 연속 100억불 돌파...美·EU도 고성장
총체적 부진에 빠졌던 주요 수출품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일반 기계(+10%), 선박(+15%), 철강(+7%), 디스플레이(+4%), 가전(+8%) 등 6개 주력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늘어났다.
특히 기계 부분은 북미와 EU 지역의 생산·설비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 중동·중남미 수출 다변화를 통한 신흥국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6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석유제품(-7%), 석유화학(-6%)의 수출은 감소했다. 다만, 수출액이 49억달러로 올 최고기록을 낸데다,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던 8월보다 크게 개선됐다.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단가가 상승했고 정유사의 정기 보수가 완료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대중(對中) 수출이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달러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출액을 달성했다. 중국 경제 회복이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서서히 살아나고 있어 머지않아 대중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9%)과 유럽연합(EU·7%)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9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미국·EU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 100억3900만달러로 대중 수출액(110억달러)을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첨단산업을 중심으로한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한미간의 경제동맹 강화 등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수출 1위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들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던 대 아세안 수출은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9월엔 감소율이 한 자릿수(-8%)를 나타냈다.
◇ 에너지 수입급감에 수입 대폭 감소...4개월 연속 무역흑자
수출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은 9월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9월 수입은 509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6.5%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이 36% 줄어든 것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9월 원유 수입은 16% 감소했고 가스(-63%)와 석탄(-37%)도 수입이 크게 줄었다.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등의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 생산에 필수적인 철강(1.2%), 석유제품(21.5%) 수입과 함께 배터리(2차전지) 원료인 수산화리튬(15.2%)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입감소율이 수출 감소율(4.4%) 보다 무려 12.1%포인트 높게 나타나면서 9월 무역수지는 3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연속 흑자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가 지난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무역수지가 1억달러 적자였지만, 지난해 10월(-12억6천만달러) 이후 가장 양호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미 무역수지는 49억2천만달러 흑자였다. 아세안 수출의 52%를 차지하는 베트남도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3%)를 보였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재편 등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외여건 속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과 반도체 수출 최대실적, 올해 최고 수준의 대중국 수출 등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급등 등 수출 전선에 여러 악재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수출회복의 3가지 전제조건인 반도체와 중국 수출 회복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4분기 안에 수출플러스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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