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영업익 66% 늘었지만 주주 몫은 제자리
비지배지분 순익 93.6% 증가·중단영업손실 49.6% 확대
카카오게임즈 매각 완료…카카오엔터 부채비율은 다시 160%대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7-14 11:09:12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66% 늘렸지만 카카오 주주에게 돌아가는 순이익은 사실상 제자리였다. 이익 증가분 가운데 비지배주주 몫이 크게 늘었고, 매각을 추진한 카카오게임즈 등과 관련한 손실이 중단영업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게임사업 정리는 마무리됐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높은 부채비율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은 남아 있다.
14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수익은 1조9420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7478억8600만원보다 1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13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73억6800만원보다 66.0% 늘었다.
연결 당기순이익도 2268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03억3400만원보다 13.2% 증가했다. 그러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716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18억5200만원보다 0.1% 감소했다. 카카오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카카오 주주에게 귀속되는 이익은 거의 늘지 않은 것이다.
반면 비지배지분 순이익은 551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84억8200만원보다 93.6% 증가했다. 전체 순이익에서 비지배주주 몫이 차지하는 비중도 14.2%에서 24.3%로 높아졌다. 카카오가 지분 전부를 보유하지 않은 자회사에서 발생한 이익이 크게 늘면서 연결 순이익 증가분이 카카오 주주 몫으로 온전히 이어지지 않았다.
카카오의 지배구조는 카카오를 정점으로 콘텐츠·모빌리티·금융·기업용 정보기술 계열사가 연결되는 형태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66.06%, 카카오모빌리티 57.18%, 카카오페이 46.10%, 카카오엔터프라이즈 98.05%, 카카오픽코마 73.01%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분 27.18%를 보유한 관계기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매각 완료 후 지분율이 14.68%로 낮아지면서 카카오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지배주주 순이익이 정체된 또 다른 원인은 중단영업 손실이다. 카카오의 1분기 중단영업 순손실은 597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99억1800만원보다 49.6% 늘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헬스케어 등 매각 대상 사업에서 발생한 실적이 계속영업과 분리돼 중단영업으로 반영됐다.
카카오는 1분기 중 카카오게임즈와 종속기업으로 구성된 게임사업 부문의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관련 자산과 부채를 매각예정으로 재분류했다. 매각예정 처분자산집단은 2조5490억2300만원, 관련 부채는 1조5324억8300만원이었다. 다만 1분기 보고서에는 카카오게임즈 지분 일부에 대한 매각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은 없다. 당시 단계는 계약 완료가 아니라 매각 절차 진행과 회계상 분류 변경이었다.
공시상 카카오의 카카오게임즈 지분율은 41.13%에서 37.93%로 낮아졌지만 보유주식 수에는 변동이 없었다. 따라서 이 지분율 하락을 카카오의 주식 매각 결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다른 주주의 신주 취득 등에 따라 전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카카오 지분율이 희석된 것으로 봐야 한다.
카카오게임즈 매각은 1분기 이후 마무리됐다. 라아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하고 카카오게임즈 지분 33.43%를 확보했다. 카카오 지분율은 37.93%에서 14.68%로 낮아졌고,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실적도 앞으로 카카오의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매각 전부터 그룹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었다. 2025년 말 기준 총자산은 1조4826억8100만원이었고, 당기순손실은 1952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적자 게임 계열사를 연결 대상에서 분리하면서 향후 연결 손익의 변동성은 낮아질 수 있다. 다만 매각 과정에서 중단영업 손실이 먼저 반영되면서 올해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개선을 제한했다.
카카오게임즈 아래에는 카카오VX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게임 관련 자회사가 연결돼 있었다. 이번 거래는 게임 계열사 한 곳의 지분을 줄인 데 그치지 않고 카카오의 연결 지배구조에서 게임사업 부문 전체를 분리한 조치에 가깝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가 정리하지 않은 핵심 계열사 가운데 재무 부담이 가장 큰 곳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66.06%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말 별도 기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총자산은 2조4601억5800만원, 당기순손실은 634억7300만원이었다.
다만 별도 실적만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체 상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종속회사를 포함한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384억원, 영업이익은 620억원, 당기순이익은 96억원이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적자였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흑자를 기록했다.
재무구조는 여전히 무겁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연결 부채비율은 2024년 165.3%에서 2025년 156.8%로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160.6%로 다시 상승했다. 2025년 개선이 확인됐지만 안정적인 하락 추세로 굳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업공개 시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는 모회사의 직접 지원이 이어졌다. 카카오는 2025년 5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유상증자에 2570억원을 출자했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모회사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카카오가 게임사업을 정리해 확보한 재무 여력을 인공지능 분야에 다시 투입할 경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그룹 재무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계열사 간 자산 매각도 진행됐다. 카카오게임즈는 2025년 4월 보유 중이던 넵튠 주식을 크래프톤에 1649억6900만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게임사업 분리 전 자회사 자산을 현금화하고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이었다.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줄었지만 그룹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 소속 국내 계열사는 2025년 115개에서 올해 93개로 22개 감소했다. 지분 매각과 흡수합병, 청산종결 등이 주요 감소 원인이었다. 반면 공정자산총액은 34조8480억원에서 36조5570억원으로 증가했다. 재계 순위는 16위를 유지했다. 계열사 숫자는 줄였지만 그룹의 자산 규모까지 축소된 것은 아니다.
공정위가 집계한 국내 계열사 93개와 카카오 1분기 보고서에 나타난 연결 종속기업 148개는 서로 다른 기준이다. 공정위 계열사에는 국내 기업집단 소속회사가 반영되고, 연결 종속기업에는 카카오가 지배하는 해외법인과 특수목적회사 등이 포함된다. 두 숫자를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카카오 자체의 연결 부채비율은 2024년 말 84.85%에서 2025년 말 82.49%로 낮아졌다. 그룹 전체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비상장 자회사의 재무 부담이 모회사 지원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2026년 1분기 보고서에서 중단영업을 반영해 다시 작성한 2025년 비교 실적은 영업수익 7조6695억2500만원, 영업이익 7710억8300만원이다. 연결 당기순이익은 5179억6000만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4914억9200만원이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 등을 포함해 작성했던 당초 2025년 사업보고서 수치와 기준이 다르다.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은 단순한 영업이익 개선보다 사업 재편의 결과를 보여준다. 카카오 본사의 영업 수익성은 좋아졌지만 지배주주 순이익은 정체됐다. 적자를 내던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구조에서 분리됐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핵심 사업으로 남았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지점도 분명하다. 카카오게임즈 분리 이후 중단영업 손실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투입된 자금이 인공지능 사업의 수익으로 연결되는지가 그룹 재편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