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풍제약 · 태광그룹 · 한국타이어의 'ESG경영 실천'은?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3-03-22 10:22:20
지난해 3고(고금리, 고환율, 고유가)의 환경적 요인으로 역대급 영업실적을 달성하자 임직원들 스스로 성과급 돈잔치를 벌였기 때문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국민 대다수는 고금리 대출이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말이다.
한마디로 국민정서를 생각하지 않은 처사로 미운털이 박히기 충분했다.
이런 도덕불감증은 금융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주일가들이 앞장서서 불법적으로 비자금을 만들거나 회삿돈을 횡령해 검찰에 기소된 한국타이어, 신풍제약, 태광그룹이 그들이다.
지난 16일, 대법원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자신들이 판매하는 김치, 와인 등을 계열사에 강매했다고 판결했다. 태광그룹 계열사 19곳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부과처분을 받았다.
이 전 회장은 총수 소유의 휘슬링락CC가 영업부진으로 티시스에 합병하면서 티시스의 실적까지 악화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티시스의 본업과는 무관한 김치를 만든 후 19개 계열사들에게 판매했다. 총수일가 관계사인 메르뱅의 와인도 해당 계열사에 판매한 혐의다.
일부 계열사들은 자신들에게 할당된 김치, 와인 구매를 위해 '사내근로복지기금'까지 사용해야 했다. 그해 티시스는 흑자전환 됐다.
지난 9일 구속된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은 효성가 창업자 고(故) 조홍제 회장의 손자이며 조양래 한국타이어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계열사 부당지원,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회사 자금을 200억을 유용해 지인회사에 빌려주고, 개인 집을 수리하고 고가의 수입차를 여러 대 구입했다. 뿐만 아니라 물품을 몰아주고 발생한 배당금의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장원준 신풍제약 대표도 다르지 않다. 의약품 원료업체와 거래내역을 허위로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지난 15일 불구속 기소됐다.
장 대표는 신풍제약 창업주인 (故) 장용택 전 회장과 공모해 조직적으로 십수년에 걸쳐 납품업체와 거래 내역을 부풀리거나 가공거래 후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91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그는 이 자금으로 자사 주식을 사거나 생활비에 사용하는 등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관련 납품업체 사장은 거액의 추징금과 손해를 입은 후 회사는 매각됐다. 그는 억울한 사연을 풀어달라며 동분서주했지만 2020년 결국 사망했다.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은 이례적으로 십수년에 걸친 비자금 조성 과정에 관여하게 된 납품업체 사장이 가짜거래(가공거래) 등에 의해 누적적으로 부과된 거액의 세금부담 등으로 고통을 겪다가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으며 이를 통해 수사를 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년 상장사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을 실천하고 있다고 발표한다. ESG 경영 기업이 무조건 우수한 기업이라고는 말 할 순 없다. 하지만 'ESG 경영'이란 적어도 ‘이것만은 자신있게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대외적 기업 이미지다.
논란 많은 태광그룹, 한국타이어, 신풍제약도 ESG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ESG경영은 무엇일까. 이들이 말하는 '이것만은 자신있다' 부분은 무엇을 말할까. 곱씹어 볼 일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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