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 신계약 2827억인데 CSM 4503억 늘어
CSM 3조2638억→3조7141억, 반년 새 13.8% 증가
신계약 2827억·기타 변동 3382억…상각 1706억 흡수
순익 20% 줄었지만 CSM손익은 17.7% 증가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9-22 10:33:11
KB라이프(대표이사 정문철)의 상반기 보험계약마진(CSM)이 4503억원 늘었다. 신규 계약에서 확보한 CSM은 2827억원이었지만 이자부리 등을 포함한 기타 변동이 3382억원 더해지면서 기존 CSM 상각분을 넘어섰다.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미래 보험이익의 잔액과 실제 이익으로 전환되는 CSM손익은 동시에 증가했다.
21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KB금융의 상반기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KB라이프의 CSM은 지난해 말 3조263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7141억원으로 4503억원, 13.8% 증가했다.
변동 구조를 보면 신계약 CSM이 2827억원 유입됐고 기존 CSM 가운데 1706억원은 상각돼 손익으로 전환됐다. 여기에 이자부리 등을 포함한 기타 변동으로 3382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CSM 3조2638억원에 신계약 2827억원과 기타 변동 3382억원을 더하고 상각 1706억원을 차감하면 6월 말 3조7141억원이 된다.
다만 기타 변동 3382억원을 전부 신규 영업성과나 기존 계약의 가치 상승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해당 항목에는 이자부리와 각종 CSM 조정요인이 함께 포함돼 있다. 금리와 주가 등 시장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지만 구체적인 효과를 별도로 분리해 공개한 수치는 아니다.
오히려 재무적으로 눈여겨볼 부분은 CSM 증가와 이익화가 동시에 진행됐다는 점이다. 상반기 CSM손익은 1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450억원보다 17.7% 증가했다. 미래이익 잔액을 늘리는 동시에 기존 계약에서 당기 보험이익으로 넘어오는 규모도 커졌다.
2분기 CSM손익도 888억원으로 1분기보다 8.4% 늘었다. CSM 잔액만 쌓이고 손익 전환이 정체된 구조는 아니라는 의미다.
반면 전체 보험손익은 1276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감소했다. CSM손익 증가 효과를 예실차와 기타 보험손익 악화가 상쇄했다.
예실차는 지난해 상반기 112억원 이익에서 올해 285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손익 차이는 약 397억원이다. 기타 보험손익 적자도 225억원에서 366억원으로 확대됐다. 건강보험 등 일부 상품의 손해율과 해지율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투자부문도 순이익을 눌렀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615억원으로 전년 1098억원보다 44.0% 감소했다. 보험과 투자손익이 모두 줄면서 상반기 순이익은 1506억원으로 전년보다 20.4% 감소했다.
따라서 KB라이프의 상반기는 순이익 감소와 CSM 증가를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당장 인식한 이익은 줄었지만 향후 보험이익의 기반인 CSM은 반년 만에 4500억원 넘게 증가했고, 실제 CSM손익도 두 자릿수 늘었다.
자본여력도 아직 높은 수준이다. 6월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244.9%로 1분기 말 252.3%보다 7.4%포인트 낮아졌다. 절대 수준은 200%를 웃돌지만 CSM 확대와 동시에 자본비율이 하락한 만큼 향후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KB라이프의 다음 과제는 3조7141억원까지 늘어난 CSM을 실제 보험손익으로 안정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상반기에는 CSM손익이 늘었지만 예실차 악화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결국 하반기 실적의 질은 두 숫자가 결정한다. 신규 CSM을 계속 확보하면서 예실차를 줄일 수 있느냐다. 상반기 KB라이프는 미래이익을 쌓는 속도는 유지했지만, 이를 최종 순이익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는 개선 여지를 남겼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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