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삼성 VS SK, 반도체 이어 배터리 부문서 치열한 '2위다툼'

마켓셰어·R&D 등 전부문서 LG엔솔 이어 2위싸움 치열...전기차붐 타고 경쟁 가열 예상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2-08-22 10:19:59

▲ 삼성과 SK의 배터리시장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된 미국 포드 F-150. <사진=연합뉴스제공>

 

삼성그룹과 SK그룹는 반도체 분야에서 둘도 없는 라이벌이다. 두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비메모리할 것없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세계 메모리시장 부동의 1위 삼성의 입장에선 SK가 아직은 두려워할만한 적수가 아니지만, SK 이외에는 삼성이 특별히 신경 쓸마난 경쟁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하이닉스가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 M&A를 통해 삼성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삼성과 SK는 반도체를 이어 배터리(2차전지) 부문에서도 불꽃튀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그룹의 배터리부문 전담사인 삼성SDI와 SK온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물고 물리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반도체와 다른게 있다면, 배터리 부문은 LG그룹 계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어 삼성과 SK가 2위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LG엔솔이 중국 CATL과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과 SK의 5위 경쟁이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삼성과 SK는 무엇보다 시장점유율 경쟁부터 뜨겁다. 대규모 장치산업의 특성상 마켓셰어에서 한번 밀리면 회복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양사가 매우 예민하게 보는 부분이다. 그간 마켓셰어는 삼성이 다소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SK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삼성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월 기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LG엔솔이 14.4%로 국내 부동의 1위이자 세계 2위를 차지한 가운데 SK온이 6.8%로 국내 2위이자 세계 5위로 한단계 상승했다.


만년 국내 3위였던 SK가 삼성을 누르고 2위로 점프한 것이다. 이에 반해 삼성SDI는 4.4%의 점유율로 국내 3위, 세계6위로 주저앉았다. SK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1.6% 성장한 반면 삼성은 32.5% 성장에 그친 때문이다.


삼성이 글로벌 시장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주요 아이템중 시장점유율이 국내 3위까지 추락한 것은 배터리가 거의 유일하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의 명운을 건 반격이 예상된다.


SK와 삼성은 또 미래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한 R&A와 고급인력 확충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삼성은 궁극적으로 기술의 비교유우위가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고 보고, R&D에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상반기 R&D 투자비로 5147억원을 투입하며 기술우위를 위한 행보를 계속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공격적인 R&D투자를 통한 기술력으로 세계를 제패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상반기에 선두 LG엔솔이 3784억원, SK온은 1040억원을 각각 R&D비용으로 집행한 것을 감안하면 삼성의 R&D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짐작케한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삼성이 5.9%로 SK온(4.0%)을 압도한다.


삼성의 R&D는 차세대 고에너지밀도의 양·음극 소재 및 전극 설계 기술 개발에 방점이 찍혀있다. 또 최근 차세대 배터리 폼팩터로 주목받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와 관련해 원형셀 전극구조 및 열화 분석에도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이 R&D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CATL을 비롯한 중국업체들과 가격경쟁에서 태생적 열세에 있다고 판단, 기술력 제고를 통한 고부가 고가 제품 위주로 사업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해석한다.


삼성이 최근 독일 뮌헨과 미국 보스턴에 잇따라 R&D연구소를 세우며 글로벌 R&D역량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결국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세계 퍼져있는 우수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삼성은 내년에는 중국에 까지 R&D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SK온도 고용량·고에너지밀도 전지와 고안전성 분리막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온은 배터리 양극활 물질의 회수 기술과 고용량 전지용 초고강도, 초고내열, 저저항 분리막 등 배터리 핵심 소재 및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온은 이를 위해 분리막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분리막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온은 국내 우수 인재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배터리 시장에서 궁극적인 기술 경쟁력은 맨파워가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SK온의 직원 수는 지난해말 기준 1512명에서 지난 6월말 기준 2140명으로 628명 늘었다.


같은 기간 LG엔솔은 541명, 삼성은 187명 각각 증가한 것과 철저히 대비된다. SK온은 국내 대학들과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등 인재 확보전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SK와 삼성의 배터리시장 2위경쟁은 생산능력, 즉 '캐파'를 늘리는데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 사 모두 국내외에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진행 또는 계획중이다.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탄력 대응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다.

배터리 비즈니스가 대규모 자동화설비 투자를 요구하는 장치산업이다. 그렇기에 공급능력의 크고 작음이 생산성은 물론 영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준다.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배터리업체가 공급능력이 안정적이란 것은  신뢰도를 높여주는 요인이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SK와 삼성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다 합쳐도 11.2%에 불과하다. LG엔솔과 3.2%포인트 정도 차이가 나서 당분간 LG엔솔을 추격하는 것은 쉽지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그래서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같다"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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