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부산서 시니어 자산관리 세미나…은행권 ‘노후 금융’ 경쟁 확대
초고령사회 진입에 은행권 시니어 고객 접점 강화
상속·증여·자기돌봄 등 금융·비금융 콘텐츠 결합
서울·판교·대전·대구 이어 부산서 250명 참석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6-11 10:59:33
KB국민은행이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노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단순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상속·증여, 건강, 자기돌봄 등 생활형 콘텐츠를 결합해 은퇴 전후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시니어 고객 맞춤형 세미나 ‘KB골든라이프 Golden Class’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 행사에는 약 250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은퇴를 앞두거나 노후를 준비하는 고객에게 금융과 비금융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KB국민은행은 서울을 시작으로 판교, 대전, 대구 등에서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부산까지 운영 지역을 넓혔다.
은행권이 시니어 고객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빠른 고령화가 있다. 한국은 이미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고령층 인구가 늘면서 은퇴자금 관리, 연금, 상속·증여, 유언대용신탁, 돌봄 금융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특히 부산은 고령화 흐름이 빠른 지역 중 하나다.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의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만큼, 지방 거점 도시에서 시니어 금융 수요를 확보하려는 은행권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부산에서 별도 세미나를 연 것도 지역 밀착형 자산관리 수요를 겨냥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두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이호선 교수가 ‘삶의 기쁨과 자기돌봄 기술, 감정연금의 힘’을 주제로 강연했다. 은퇴 이후 삶의 만족도와 관계 관리, 정서적 안정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다.
2부에서는 지혜진 KB국민은행 변호사가 상속·증여 관련 주요 이슈와 자산관리 방안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설명했다. 상속 재산 분쟁, 증여 시점, 세금 부담, 가족 간 갈등 예방 등 은퇴자들이 실제로 고민하는 주제가 다뤄졌다.
최근 은행권의 시니어 전략은 예금·연금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자산관리와 법률 상담, 건강관리, 문화 행사, 가족 승계 컨설팅을 결합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 고령 고객의 금융 수요가 단순 수익률보다 안정성, 현금흐름, 상속 설계, 생활 편의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도 ‘골든라이프’ 브랜드를 통해 시니어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금융 상담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세미나, 문화 프로그램, 자산관리 강연 등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장기 우수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은퇴 이후 자산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수요를 선점할 수 있다.
다른 은행들도 시니어 금융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상속·증여와 유언대용신탁, 치매 관련 금융 상담을 결합한 시니어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은행권 전반에서 고령층 고객을 단순 예금 고객이 아니라 자산관리와 생활 서비스를 함께 필요로 하는 핵심 고객층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시니어 금융 확대가 마케팅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령층은 금융상품 설명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상속·증여나 신탁 상품은 가족관계와 세금 문제가 얽혀 분쟁 가능성도 크다. 은행이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수록 상품 판매보다 설명 의무와 적합성 원칙을 더 엄격히 지켜야 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수요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초고령사회 진입은 은행의 고객 전략을 바꾸고 있다. 과거 은행 영업이 청년층의 디지털 전환과 직장인의 급여계좌 확보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은퇴 이후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이전할 것인지가 핵심 경쟁 영역이 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부산 세미나는 은행권 시니어 자산관리 경쟁이 수도권을 넘어 지방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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