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Q 실적보다 ‘분할 이후 가치’가 변수…목표가 낮춰도 매수 유지

영업익 2246억원 전망…컨센서스보다 11% 낮아
한국투자증권 “카카오AI 투자 매력도 높아”…내년 1월 인적분할 주목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21 10:17:17

▲카카오 CI

 

카카오(대표 정신아)의 단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는 가운데 주가의 핵심 변수가 실적에서 내년 인적분할 이후의 사업가치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분할 이후 카카오AI의 성장 가능성을 이유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21일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3000원으로 11.7% 하향했다. 전날 종가 3만1350원과 비교하면 새 목표주가도 69.1% 높은 수준이다.

목표주가 하향 배경에는 3분기 실적 부진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을 2246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전망치 2522억원보다 276억원, 10.9% 낮다.

주요 사업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석 연휴 영향으로 톡비즈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부진하고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카카오페이의 실적도 둔화할 것으로 봤다. 웹툰 매출 감소와 아티스트 활동 축소에 따른 뮤직 매출 감소도 실적 부담으로 꼽았다.

단기적으로는 카카오의 주요 사업에서 뚜렷한 이익 개선 동력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광고·커머스부터 핀테크와 콘텐츠까지 여러 사업이 동시에 둔화하면 특정 사업의 성장으로 다른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의견을 유지한 배경에는 내년 1월 예정된 인적분할이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눌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하나의 카카오 주가에 함께 반영되는 AI·플랫폼 사업과 계열사·투자자산의 가치도 분리해 평가받게 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카카오AI의 투자 매력도를 카카오X보다 높게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데다 AI 사업에서 실제 성과를 낼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카카오 투자 판단의 기준이 연결 실적 전체에서 개별 사업의 가치로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카카오는 광고·커머스와 콘텐츠, 핀테크 등 성격이 다른 사업과 계열사 가치가 하나의 주가에 반영됐다. 인적분할 이후에는 AI 사업의 성장성과 기존 계열사·투자자산의 가치가 각각 시장 평가를 받게 된다.

반대로 분할 자체가 기업가치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AI가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AI 서비스가 이용자 증가에 그치지 않고 광고·커머스 등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확인돼야 한다. 카카오X 역시 보유 계열사와 투자자산의 가치가 시장에서 어느 수준으로 평가받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카카오의 단기 변수는 3분기 실적 부진이지만 중기 주가의 방향은 분할 이후 두 회사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되는지에 달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11.7% 낮추면서도 ‘매수’를 유지한 것도 현재 실적보다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AI의 성장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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