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 4.1%…은행·보험·증권, 다시 달라진 금리 셈법
3년물 4.119%·10년물 4.539%…2022년 11월 이후 최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조달비용 변수
삼성생명·한화생명은 K-ICS, 미래에셋·삼성증권은 채권손익 주목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9-29 10:48:16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약 4년 만에 연 4.1%를 넘어섰다. 시장금리가 다시 빠르게 뛰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조달비용과 대출 건전성,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보험사는 자본비율,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증권사는 채권운용손익을 다시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29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3bp 오른 연 4.119%에 마감했다.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5년물은 4.345%, 10년물은 4.539%로 각각 12.5bp, 14.7bp 상승했다. 회사채 무보증 AA- 3년물 금리도 4.788%까지 올랐다.
추석 연휴 동안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국내 시장에 한꺼번에 반영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휴 중 5.2%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고유가와 중동 불안, 미국 재정과 국채 공급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은행은 대출금리만 볼 상황이 아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반영될 경우 이자수익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은행채와 예·적금 금리도 함께 오르면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다.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로 전월과 같았지만 잔액 기준 코픽스는 3.05%로 올라 1년2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2.71%로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대출과 수신금리의 재조정 속도에 따라 5대 은행의 순이자마진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건전성도 변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 단순평균은 0.33%로 1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가계와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져 은행의 이자이익 개선 효과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보험사는 셈법이 다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는 금리 상승에 따라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감소할 경우 지급여력비율인 K-ICS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가격도 금리 상승 때 하락한다. 결국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의 실제 영향은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금리위험 관리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증권사는 금리 급등에 보다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는 대규모 채권을 운용하는 만큼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기존 보유채권 가격 하락으로 운용손익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증권사의 채권운용손실은 약 4조5000억원으로 분석됐으며 금리헤지 효과를 반영한 뒤에도 약 1조8000억원의 손실이 남았다.
국고채 3년물 4.1%는 모든 금융회사에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는 숫자가 아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조달비용과 연체율, 삼성생명·한화생명 등 보험사는 K-ICS와 자산·부채 만기구조,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증권 등은 채권운용손익이 관건이다. 금리가 다시 오르는 구간에서는 업권보다 개별 금융회사의 자산·부채 구조가 실적을 가를 가능성이 커졌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