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G7무대' 맹활약 尹대통령...릴레이 정상회담서 '소기의 성과'
인도·호주·베트남 등 주요국과 잇단 정상회담...경제협력 강화
각국 특성에 맞는 맞춤형 협상 이끌며 '실리 외교' 두각 평가
치밀한 전략전술 마련 추가 실무협상 나서야 실질 국익 창출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 2023-05-22 10:14:38
21일 폐막한 일본 히로시마 G7정상회담은 참관국 정상 자격으로 일본을 두 달만에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다시한번 주목받은 의미있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초청으로 19~21일 히로시마 G7정상회담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첫 G7무대 참관임에도 광폭 행보를 보여줬다. 2박3일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주요 선도국 정상들과 렐레이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소기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우선 미국, 일본과는 기존의 잇단 정상회담에서 뜻을 함께한 경제안보동맹을 더욱 다지는 데 주안점을 두는 한편 인도, 호주, 베트남, 영국 등 주요국 정상들과 회담을 통해 경제적 동반자를 강조하고 협력분야를 확대하는 계기기를 마련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히로시마 G7에서 진행된 릴레이 정상회담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특히 경제분야에서 실리 외교가 주효했는데, '농업·바이오·기후'(ABC)와 인도·태평양. 그리고 핵심 광물을 3대키워드로 꼽았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윤 대통령이 세계 인구 1위로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우리나라 제3대 교역국이자 한-아세안 조정국인 베트남, 핵심 광물 부국인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국가들과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 협력 심화를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 인도, 방산·디지털·바이오헬스·우주 등 협력 강화 한목소리
인도는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다. 중국이 갖고 있는 '세계의 공장'과 '세계의 시장' 자리가 장차 인도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도는 특히 군사력 뛰어난 동시에 SW 등 IT강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런 점을 감안해 지난 2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향후 한-인도간에 방위산업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지는데 뜻을 모았다.
특히 한국과 인도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만큼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 모디 총리의 호응응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K-9 자주포(인도명 바지라) 수출을 비롯한 방산 협력은 물론 디지털·바이오헬스·우주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양국간의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주력산업군이다.
양국정상은 문재인 정부시절인 지난 2010년 발효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더욱 확대시켜 양국간의 교역을 늘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공조체제를 구축하기로했다. 이에따라 향후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도 내 한국 기업들에 합당한 관세 기준이 적용되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모디 총리에게 요청했다.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간판기업들이 인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두 정상은 또 이날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온 주요 어젠다를 중심으로 양국 고위급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오는 9월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재차 만나, 협력 강화를 모색하자는 데 합의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인도는 궁극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최대의 전략적 요충국"이라며 "잇단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범정부 차원에서 인도측과 긴밀히 소통을 통해 실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치밀한 전략과 전술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자원부국 호주, 광물 교역 늘리고 공급망 안정 협력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앤소니 알바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6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간 중에 마련된 양자 회담에 이은 두 번째 정상회담이었다.
윤 대통령은 인도와의 정상회담에선 잠재적 거대시장의 미래가치를 감안한 우리 기업의 인도 진출 확대를 통한 교역에 초점을 뒀다면, 호주와의 정상회담에선 대한민국의 첨단산업과 연결되는 주요 광물의 공급망 측면에 포커스를 맞췄다.
호주는 사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에너지 및 광물 강국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의 가스 주수입국이기도 하다. 특히 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방산 등 첨단산업 분야에 널리 쓰이는 주석·니켈·망간·우라늄 등은 전 세계 매장량의 30%를 차지한다.
자원빈국인 관계로 첨단산업에 필요한 주요 광물과 원재료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호주는 주수입국이자, 매우 중요한 협력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자원전쟁이 심화하고 있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호주와의 관계 강화에 부쩍 공을 들이는 이유이다. 호주 입장에서도 한국은 자신들이 보유한 핵심 광물의 최대 수요국이란 점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다.
G7회담을 계기로 약 1년만에 다시 마련된 이번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경제분야의 핵심 어젠다 역시 핵심 광물이었다. 양국 정상은 주요 광물의 교역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국방, 방산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으로 각각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호주는 방산분야에서도 각각의 경쟁력을 보유, 협력의 여지가 많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와관련, "다음 주중 호주 국방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구체화하기를 바란다"면서 "이와는 별개로 앞으로 양국이 함께 참여하는 역내 군사훈련 횟수를 늘려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베트남과 디지털과 과학기술 분야 교류·협력 '공감대'
대통령실 최상목 경제수석은 "G7에서도 기술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분절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이 주된 관심사였다"라며 "과거엔 특정 국가와 기업끼리 광물 협력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신뢰할 수 있는 우방 국가와 경제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협력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입김이 강한 나라이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역흑자국이자 3위의 교역국이다.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30년간 양국 관계가 정말 모든 분야에서 눈부시게 발전했다"며 "작년에 베트남은 중국·미국에 이어 우리의 3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진출한 8천여개의 한국기업은 양국간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더욱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찐 총리는 "재정·기술·인적 개발·제도 개선 등에 걸친 한국의 ODA와 개발지원 사업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2030년 교역 1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노력과 공적개발원조(ODA)·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 등 대 베트남 개발협력 확대를 강조한 것에 대한 화답이었다.
한-베 양국은 디지털과 과학기술 분야 교류·협력에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특히 찐 총리는 "베트남은 대외정책 추진에 있어 한국을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며 "30년간 쌓아온 놀라운 협력을 발판으로 앞으로 베트남은 국제규범을 준수하는 가운데 한국과 전략적 공조와 협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이 표방한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 글로벌 중추 국가 구상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KASI 추진에 대한 베트남의 지지와 협조에 감사하다"며 한-아세안 조정국인 베트남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베트남 측에서는 부이 타잉 썬 외교장관·쩐 반 썬 총리실 장관·응우옌 찌 쭝 기획투자부 장관·응우옌 반 탕 교통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요국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단순한 선언전 의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국익창출로 이어지게 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이제부터 실무진들이 보다 치밀한 전략과 전술을 마련해 추가 협상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한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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