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2분기 이자·세금 뺀 '실질처분가능소득' 20%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이자비용 전년동기대비 40.0%(월평균 41만7천원) 증가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3-10-10 10:14:03
올해 2분기 자영업자가 번 소득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전년 동기 대비 월 평균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과 도시가스·전기요금 인상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537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5% 줄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도 343만원으로 16.2%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 소득에서 이자 비용과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소득으로 가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뜻한다.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처분가능소득에서 물가 상승 영향을 뺀 수치다.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폭은 임금근로자 가구보다 훨씬 컸다.
2분기 상용근로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3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6% 오히려 늘었다. 임시근로자(243만원)는 6.6%, 일용근로자(252만원)는 12.5% 각각 줄었다.
더구나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율은 지난해 3분기 1.8%, 4분기 8.2%, 올해 1분기 10.0%, 2분기 19.5% 등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감소 폭도 지난해 3분기 2.6%에서 올해 2분기 16.2%로 커졌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2분기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분기(-2.0%)보다 훨씬 컸다.
특히 고금리 영향으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가 지난 2분기에 지출한 이자 비용은 월평균 41만7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0%나 급증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2분기 이자 비용 부담액도 31만3000원으로 35.4% 늘었다
이는 이자 비용이 있는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신용·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부담한 가계대출 이자 비용만 계산한 것이어서 사업용도 대출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김회재 의원은 "고금리·경기침체가 닥쳐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가구의 어려움이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민생·경제 재정투자를 위기 극복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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