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28% 깎았는데 ‘매수’ 유지…기아, 실적보다 미래자산
KB, 25만원→18만원…내년 영업익 전망 18.1% 하향
EV 점유율·보스턴다이내믹스 등 장기 가치 유지…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 68%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12 10:21:16
KB증권이 기아의 이익 눈높이를 크게 낮추면서도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단기 실적은 재료비와 환율에 눌리지만 전기차 점유율과 현대차그룹 미래자산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18만원으로 28%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 10만6800원을 기준으로 새 목표주가까지 상승여력은 약 68.5%다.
목표가 하향의 핵심은 내년 이익 전망이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9조3000억원, 8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보다 각각 3.0%, 18.1% 낮춘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각각 7.1%, 18.8% 밑돈다.
올해 3분기는 판매 증가와 판매보증비 감소가 실적을 받칠 것으로 예상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3분기 판매 대수는 1년 전보다 8.7% 증가했고, 기말 환율 급락으로 판매보증비도 급감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이 예상한 3분기 영업이익은 2조4834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69.8% 늘지만 전분기보다는 5.5% 줄고 시장 전망치를 0.6% 밑도는 수준이다.
판매 증가가 그대로 이익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고정비 증가, 내연기관차 판매 감소, 전장 부품 사용 증가 및 반도체 가격 상승, 재료 단가 상승,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른 인센티브 부담 증가로 이익 증가 폭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내년 실적 눈높이를 크게 낮춘 데는 환율 영향이 컸다. 원화 강세 가정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보다 18.1% 내렸다. 여기에 4분기 이후 재료비 상승과 판매 믹스 악화, 판매보증비 정상화도 이익 부담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런데도 투자의견을 유지한 것은 기아의 중장기 가치까지 낮아졌다고 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현재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는 중장기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가 보유한 현대차그룹 내 전략적 지분도 장기 가치의 근거로 꼽았다. 강 연구원은 “자율주행 중심의 자동차 산업 전환 과정에서 중요성이 더 부각될 보스턴 다이내믹스,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현대차그룹 핵심 미래자산들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최대주주라는 점도 주목했다. 강 연구원은 기아가 “향후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KB증권 보고서의 핵심은 목표주가 하향 자체보다 본업의 단기 이익과 장기 기업가치를 분리해서 평가했다는 점이다. 재료비와 환율 악화로 2027년 실적 전망은 크게 낮췄지만 전기차 점유율 확대와 그룹 미래자산의 전략적 가치는 그대로 인정했다. 기아의 향후 주가 역시 단기 영업이익 감소폭보다 이 장기 가치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