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7%지만 한도는 500만원…하나증권, 발행어음으로 새 MTS 고객 잡는다
기존 4.5%보다 1.2%p 높여…500만원 만기 보유해도 추가 이자는 세전 6만원
총 500억 판매 땐 우대금리 추가 부담 6억 수준…'하나증권V' 전용으로 고객 유입에 초점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19 13:15:36
하나증권이 연 5.7%의 발행어음 특판을 내놨지만 개인별 가입한도는 500만원으로 묶었다. 높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하나증권V’로 신규·휴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발행어음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1년 약정형 발행어음에 세전 연 5.7%를 적용하는 특판을 진행한다. 총 판매한도는 500억원이며 개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상품은 하나증권V에서만 판매한다.
금리만 보면 기존 상품보다 크게 높아졌다. 하나증권은 앞서 개인 대상 365일물 특판을 연 4.5%에 판매했다. 이번 상품은 이보다 1.2%포인트 높다.
다만 가입한도를 감안하면 고객이 실제로 추가로 받는 이자는 제한적이다. 500만원을 1년간 연 5.7%로 유지하면 세전 이자는 단순 계산으로 28만5000원이다. 연 4.5%라면 22만5000원으로, 이번 특판을 통해 추가로 얻는 금액은 세전 6만원이다.
하나증권 입장에서도 금리 우대에 따른 추가 비용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다. 500억원이 모두 판매되고 1년간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연 5.7%에 따른 이자는 28억5000만원이다. 같은 금액을 연 4.5%로 조달할 때보다 단순 계산으로 6억원 많다. 운용수익 등을 제외한 명목 이자 차이다.
500만원씩 한도를 모두 채운다고 가정하면 500억원은 1만명분이다. 가입금액이 500만원보다 적은 고객이 포함되면 실제 가입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높은 금리를 제한된 금액에 적용해 다수 고객에게 새 앱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구조다.
가입대상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7월 1일 이후 하나증권 계좌를 처음 만든 고객이나 지난 9월 말 기준 최근 6개월 평균잔고가 100만원 미만인 고객 가운데 최근 6개월 동안 발행어음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이 대상이다. 기존 핵심 고객보다 신규·휴면 고객에 혜택을 집중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하나증권V 출시 이후 주식 거래와 연계한 경품·수수료 우대 행사도 진행해왔다. 이번에는 발행어음 금리를 앱 전용 혜택으로 붙였다. 단순 경품에서 금융상품 자체의 수익률을 고객 유입 수단으로 확장한 셈이다.
발행어음을 고객 확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배경에는 올해 시작한 단기금융업이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2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뒤 올해 1월 첫 상품을 출시했다. 첫 발행 당시 약정형 특판 금리는 연 3.4~3.6%였는데 출시 일주일 만에 수시형과 약정형을 합쳐 3000억원을 판매했다. 회사는 당시 향후 발행어음을 연간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번 500억원 특판은 첫 판매액 3000억원의 6분의 1 규모다. 금리는 올해 초보다 크게 높지만 전체 조달액은 상대적으로 작고 개인별 한도도 제한했다. 대규모 자금조달보다 하나증권V 이용 경험을 만들어 고객 기반을 넓히려는 성격이 더 강하게 드러나는 이유다.
투자자는 5.7%라는 숫자와 함께 상품 구조도 볼 필요가 있다. 발행어음은 은행 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 하나증권이 직접 원리금 지급 책임을 지기 때문에 발행사의 신용위험이 존재한다. 또 365일 약정형 상품인 만큼 중도해지하면 만기까지 유지했을 때와 같은 수익률을 받을 수 없다.
이번 특판에서 하나증권이 내건 금리는 높지만 혜택은 500만원에서 멈춘다. 따라서 성패를 가를 숫자도 500억원 완판 여부만은 아니다. 특판을 계기로 유입된 신규·휴면 고객이 1년 뒤에도 하나증권V에서 주식이나 다른 금융상품을 거래하는지가 새 MTS에 붙인 5.7% 금리의 효과를 판단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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