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동향] 현대건설·삼성물산 주말 3.6조 정비사업 확보…대우건설 22MW 해상풍력
현대건설 서울·울산·대구서 1조7574억원 확보
삼성물산 성수3지구 1조8275억원 시공사 선정
대우건설 22MW 부유식 해상풍력 DNV·BV 기본설계 승인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2026-09-21 10:57:14
주말 사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추가로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국내 개발 부유식 해상풍력 가운데 최대급인 22MW 모델의 국제 기본설계 승인을 받았다.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에서는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일감을 쌓고, 비주택 분야에서는 에너지 기술의 사업화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과 울산 남구 B-01구역 재개발,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세 사업의 공사비는 각각 5463억원, 7110억원, 5001억원으로 총 1조7574억원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0조1180억원으로 늘었다.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 사업은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405가구를 조성한다. 울산 남구 B-01구역은 최고 35층 1482가구, 대구 명륜지구는 최고 29층 규모로 개발된다.
이번 수주의 특징은 서울 핵심 재건축과 지방 광역시 대형 재개발을 같은 날 확보했다는 점이다. 특정 지역 대형 사업 한 건에 수주실적을 의존하지 않고 서울과 지방 정비사업을 동시에 가져갔다.
신규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조합원 수요가 확보된 정비사업으로 주택 일감을 선점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은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했다.
성수3지구 조합은 지난 19일 총회를 열어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조합원 959명 가운데 669명이 투표에 참여해 598명이 찬성했다.
성수3지구는 서울 성수동2가 일대에 최고 72층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1조8275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앞선 입찰 과정에서 단독 참여한 뒤 두 차례 유찰을 거쳐 수의계약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조합 총회 의결로 '수주 유력' 단계에서 실제 시공사 선정으로 사업 단계가 바뀌었다.
성수3지구 수주를 반영하면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7조3370억원으로 늘어난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주말에 확보한 정비사업만 합쳐도 3조5849억원이다. 주택 공급시장의 무게중심이 신규 택지보다 서울과 주요 광역시의 재건축·재개발로 이동하면서 대형 건설사의 수주 경쟁도 핵심 사업장을 중심으로 압축되고 있다.
대우건설(대표 이강석)은 부유식 해상풍력 연구단과 공동 개발한 22MW급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에 대해 노르웨이 DNV와 프랑스 BV로부터 기본설계 승인(AiP)을 동시에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AiP는 새로운 설계 개념과 적용 기술이 관련 기술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상용화 이전 단계에서 검증하는 절차다. 실제 발전사업 수주나 본인증과는 구분된다.
이번 모델은 수심 약 150m의 해역 적용을 고려해 개발됐다. 대우건설은 구조와 계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기존 모델보다 균등화발전비용(LCOE)을 약 20%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22MW급으로 발전기 용량이 커질수록 하나의 풍력단지에 설치해야 하는 부유체 숫자를 줄일 수 있어 설치·운영 비용을 낮출 여지가 있다. 다만 기술 승인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려면 향후 해상풍력 프로젝트 적용과 EPC 수주가 뒤따라야 한다.
이번 주말 세 회사의 움직임은 사업 단계가 서로 다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시공권 확보로 수주잔고가 실제 늘어난 반면, 대우건설은 상용 프로젝트 수주를 앞둔 기술검증 단계다. 정비사업에서는 당장의 일감을, 해상풍력에서는 향후 일감으로 연결할 기술을 확보했다는 차이가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