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머트리얼즈 중형셀 가동률 67.5%…LS에코에너지 베트남 649억 투자의 계산법

국내 UC 생산량 57.5%·중형셀 매출 46.2% 증가…신규 해외라인과 생산 분담 관건
미국 최종 수요·싱가포르 직접 계약·베트남 위탁생산…689억 수주 이익구조 주목
LS머트리얼즈 UC사업 상반기 영업손실 2억5400만원…해외 증설의 투자효율 검증 필요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2026-10-27 13:18:58

▲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LS에코에너지 생산법인 LSCV 전경. LS에코에너지는 기존 공장 부지를 활용해 약 649억원 규모의 울트라캐패시터(UC) 중형셀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2027년 4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S에코에너지]

 

LS머트리얼즈의 국내 울트라캐패시터(UC) 중형셀 공장 가동률이 올해 상반기 67.5%를 기록한 가운데 계열사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에 649억원 규모의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국내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해외 생산거점을 추가하는 것으로, 이번 투자의 경제성은 생산능력 확대보다 기존 설비와의 역할 분담, 제조원가, 계열사 간 위탁생산 수익구조에 달려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양사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자회사 LS케이블앤시스템베트남(LSCV)은 UC 중형셀 생산시설에 648억6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LSCV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 826억4392만원의 78.48%에 해당한다.

이번 투자는 LS머트리얼즈가 확보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국내 공장의 생산능력과 해외 신규 설비의 관계를 고려하면 단순한 증설 이상의 사업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LS머트리얼즈의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UC 중형셀 생산능력은 상반기 315만개, 실제 생산량은 212만6246개였다. 가동률은 67.50%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생산량 134만9762개와 비교하면 77만6484개 늘었다. 증가율은 57.5%다. 같은 기간 가동률은 42.85%에서 67.50%로 24.65%포인트 상승했다.

생산량 증가와 함께 매출도 늘었다. 중형셀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44억97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65억7400만원으로 46.2% 증가했다.

다만 생산량 증가율과 매출 증가율의 차이를 판매단가 하락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생산량과 실제 판매량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고, 제품별 사양과 판매 구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국내 생산시설에 여전히 공시상 생산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생산능력 315만개와 실제 생산량의 차이는 102만3754개다.

그러나 이 물량을 미국향 신규 수주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신규 고객이 요구하는 출력과 전압, 발열 특성, 품질인증 등에 따라 별도 생산설비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LS머트리얼즈는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AI 데이터센터용 저저항·저발열 3.0V 600F 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셀보다 전기저항과 충·방전 과정의 발열을 낮춰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차별화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미국향 공급계약에 해당 제품이 그대로 적용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기존 국내 설비와 베트남 신규 생산라인의 제품 호환성 및 생산공정 차이를 확인해야 실제 증설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다.

기존 UC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LS머트리얼즈의 올해 상반기 UC사업 매출은 172억2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억4700만원보다 37.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6억7600만원에서 2억5400만원으로 24억2200만원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21.3%에서 마이너스 1.5% 수준으로 개선됐다. 생산량 증가와 매출 확대로 적자 규모를 줄였지만 아직 영업흑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위탁생산을 확대하면 수주 물량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와 외주 생산비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신규 생산체제가 기존 국내 생산보다 유리한지는 제조원가와 생산량, 가동률을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미국향 공급계약의 거래구조도 주목할 대목이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13일 약 688억8000만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연료전지용 UC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4월 16일부터 2028년 3월 17일까지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결 매출의 44.85%에 해당한다.

회사는 미국 수소연료전지 제조기업을 최종 고객사로 설명했지만 공시상 직접 계약 상대방은 싱가포르 전자부품 유통업체인 아이커넥션 아시아(iConnexion Asia Pte Ltd.)다.

미국 최종 고객사가 발행한 발주서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유통업체가 LS머트리얼즈에 다시 발주하는 구조다. 공시에 기재된 판매·공급지역도 미국이 아닌 싱가포르다.

계약 상대방의 최근 매출액은 공시상 약 148억1400만원이다. 이번 계약금액은 해당 유통업체의 최근 매출액 약 4.65배에 해당한다.

다만 이 비교만으로 거래 상대방의 지급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최종 미국 고객사의 발주를 바탕으로 이뤄진 거래인 만큼 유통업체의 기존 매출 규모와 이번 계약 규모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계약금과 선급금은 없으며 구체적인 대금 지급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제품 공급과 대금 회수 시점, 거래 상대방의 역할을 확인해야 계약 매출이 실제 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 구조를 판단할 수 있다.

생산 측면에서도 거래구조가 달라진다. LS머트리얼즈의 공급계약 공시에는 자체생산과 외주생산이 모두 해당하는 것으로 명시됐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생산법인 LSCV에서 LS머트리얼즈의 기술을 활용해 UC 중형셀을 위탁생산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기술과 고객 계약을 담당하고 베트남 생산법인이 제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최종 수요, 싱가포르 유통업체, 국내 계약·기술 보유회사, 베트남 제조법인이 연결된다. 다만 실제 제품의 운송 경로와 각 거래 단계의 매출 인식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LS에코에너지 측은 기존 베트남 공장의 유휴부지를 활용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유틸리티 비용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규 생산라인의 연간 생산능력과 예상 가동률, 국내 공장 대비 제조원가 절감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베트남 생산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원가절감 효과를 낼지는 현재 수치로 확인할 수 없다.

투자재원 역시 검증 대상이다.

LS에코에너지는 신규 시설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LSCV에 350억원을 현금 출자하기로 했다. 전체 시설투자액 648억6000만원의 약 54.0%다.

350억원은 시설투자액에 포함된 재원으로 별도의 추가 투자액이 아니다. 출자금을 제외한 298억6000만원의 구체적인 조달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차입금 활용 여부와 금융비용 발생 규모에 따라 신규 생산시설의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자료만으로 추가 차입 규모를 추정할 수는 없다.

양산 일정에도 확인할 부분이 남아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생산시설에서 2027년 4월부터 양산과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반면 공시상 시설투자 종료 예정일은 같은 해 6월 30일이다.

설비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면 투자 완료 이전에도 일부 생산라인에서 양산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가동계획과 초기 생산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LS머트리얼즈는 앞서 지난 7월 약 470만달러 규모의 초도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1월부터 납품할 예정이다. 베트남 신규 생산시설의 가동 이전에 공급되는 초기 물량의 생산거점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LSCV는 2030년 UC사업에서 연간 약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현재 확정된 미국향 계약금액 약 689억원이 그대로 LSCV의 매출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고객에 대한 공급계약은 LS머트리얼즈가 체결했고, 베트남 생산법인은 위탁생산을 맡기 때문이다.

따라서 LS머트리얼즈의 최종 판매가격과 LSCV의 위탁생산 대가를 구분해야 한다. 두 회사 사이에 적용되는 생산단가와 비용 부담 방식에 따라 실제 영업이익도 달라진다.

시설투자액 648억6000만원과 미국향 공급계약 688억8000만원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단기간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계산할 수도 없다. 공급계약금액은 매출 규모이며, 시설투자는 향후 추가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자본적 지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 재편의 의미는 LS머트리얼즈가 국내 생산능력을 유지하면서 해외 제조거점을 추가하고, LS에코에너지는 기존 전선 중심 사업에서 에너지저장장치 부품 생산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데 있다.

다만 투자 성과를 평가하려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제품과 베트남으로 배분할 물량을 구분하고, 신규 생산라인의 가동률과 제조원가, 위탁생산에 따른 양사 영업이익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국내 UC사업의 적자가 축소되는 가운데 해외 생산거점까지 확보한 만큼 향후 실적에서는 수주 규모보다 실제 이익 증가와 투자비 회수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LS머트리얼즈와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투자가 성공했는지는 미국향 공급계약의 크기가 아니라 국내외 생산시설의 효율적인 운영과 두 회사에 실제로 남는 영업이익 및 현금흐름으로 판단해야 한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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