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美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한미 조선 협력 새 장 열어

트럼프와 정상회담 직후, 조선 협력 현장(필리조선소) 현장 찾아 한미 동맹의 새 비전 제시
李 대통령, “마스가는 선박 건조 넘어 꿈을 되살리고 미래 비전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2025-08-27 10:10:18

▲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오른쪽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는 길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았다. 미국 해양청 발주 선박 명명식에 참석해 과거 전쟁에서 한국을 구한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역사와 현재의 ‘마스가 프로젝트’를 연결하며, 한미 동맹이 안보를 넘어 조선업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찾아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사진=연합뉴스>

 

◆ 한화 인수로 새 전기 맞은 필리조선소, 한미 협력의 상징으로

대통령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는 단순히 선박 건조를 넘어 사라진 꿈을 되살리고 미래 비전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하며 축사에서 대한민국 조선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동시에 미국 조선업 부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시기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된 군함들이 한반도 전쟁에서 한국을 구해냈던 역사를 상기시키며 “그때 구해진 대한민국 국민이 오늘날 조선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필리조선소는 1801년 미국 해군조선소로 설립돼 오랜 기간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해온 곳으로, 냉전기와 한국전쟁 당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1997년 민영화되며 쇠락을 겪었지만,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이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한화는 인수 직후 미국 해양청으로부터 총 5척의 국가안보 다목적선 건조를 수주했으며, 이번에 명명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세 번째 선박이다.

해당 선박은 평시에는 해양대학 사관생도의 훈련용으로 활용되고, 위기 상황에서는 재난 대응 및 구조 임무를 수행한다. 한국의 조선 전문기업인 DSEC가 설계와 기자재 조달에 참여하고 있어, 단순한 발주·수주 관계를 넘어선 실질적 협력 사례로 꼽힌다.

대통령실은 이를 두고 “한미 조선 협력의 대표적 모델이자 양국 동맹이 경제와 기술 영역으로 확장되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양국 정부가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하며 특히 한국 기업의 투자가 미국 내에서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한화필리조선소 데이비드 김 대표, 조현 외교부 장관,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정관 산업부장관, 토드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사진=한화오션>

◆ 李 대통령,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조선소 시찰하며 한미 기술 동맹의 현장 체감

 

명명식 후 이재명 대통령은 흰색 안전모를 착용하고 김동관 한화 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데이비드 킴 필리조선소 대표 등과 함께 조선소 내부를 둘러봤다. 대통령은 길이 330m, 폭 45m에 달하는 4번 도크 앞에서 선박 건조 과정을 보고받으며, 항공모함을 제외한 미국 해군의 주요 함정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김동관 부회장은 660t급 골리앗 크레인과 조립 공장 등 주요 설비를 직접 가리키며 공정을 설명했고, 대통령은 진지하게 경청하며 현장의 열기를 느꼈다.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한다”는 글귀를 남기며 방문의 의미를 새겼다.

또한 대통령은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과도 악수하며 격려했고, 참석자들과 함께 대형 크레인을 배경으로 “‘마스가’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한국 정부 관계자와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토드 영 상원의원 등 미국 정계 인사들도 자리해 분위기를 더했다.

◆ 필리조선소 방문으로 3박 6일 순방 마침표

이번 필리조선소 방문은 이재명 대통령의 3박 6일간의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의 정상회담과 다양한 외교 일정을 소화한 뒤, 필리조선소 현장을 찾아 한미 동맹의 미래를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마스가 프로젝트가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며, 동맹의 새로운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은 현지 시각 저녁 귀국길에 올라 28일 새벽 서울공항에 도착해 숨 가쁘게 이어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안보·경제·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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