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금융 사각지대 줄인다”…신한금융, 포용금융 5조원 추진

연체채권 5000억원 소각…장기 연체자 재기 지원
서민·중금리대출 등 포용금융 공급 4조5000억원 확대
비금융 데이터 활용해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개선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06-10 11:11:30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앞세워 5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장기 연체채권 소각과 서민·소상공인 대상 자금 공급을 확대해 취약계층의 재기와 금융 접근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10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진 회장 주재로 제5차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 회의를 열고 ‘포용금융 2.0 ON(溫)’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연체채권 정리와 포용금융 공급 확대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3300억원 규모의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한 데 이어 연내 소멸시효가 도래하는 채권까지 포함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정리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이 약 1200억원, 신한카드가 약 15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 소각에 참여한다.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도 채권 정리에 동참한다.

서민과 소상공인 대상 자금 공급도 확대한다. 신한금융은 포용금융 공급 목표를 기존 3조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늘렸다. 서민금융과 중금리대출에 2조9000억원, 소상공인 지원에 1조4500억원, 미소금융과 상생대환대출 등에 150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다음 달 ‘신한 상생대환대출Ⅱ’도 출시한다. 기존 신한저축은행 고객으로 한정됐던 상생대환대출 대상을 전체 저축은행 이용자로 확대하는 상품이다. 기초연금 수급자 비상금대출, 햇살론 보증료 캐시백 등 취약계층 지원 상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심사 방식도 바꾼다. 신한금융은 과거 연체 이력 중심의 신용평가에서 벗어나 생활비, 공과금, 자동이체 내역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모형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금융 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점수가 낮은 고객도 상환 능력을 더 입체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신한금융은 배달앱 ‘땡겨요’와 제주은행 ‘DJ뱅크’ 데이터를 접목해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진 회장은 “금융 사각지대를 줄여 사회 안전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추진된다. 신한금융이 연체채권 소각과 대안 신용평가 확대를 통해 포용금융의 실효성을 얼마나 높일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