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어닝쇼크’에도 자사주 10조 매입 마무리…“하반기 회복 기대”
반도체 충당금 여파로 영업이익 4조6000억원…시장 전망치 23% 하회
자사주 추가 매입 3.9조 결정…전체 10조원 환원 계획 이행 완료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07-08 10:30:24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예고한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차질 없이 마무리됐다.
8일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9%, 전 분기 대비 31.2% 감소했으며,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조69억원을 23.4% 하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이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2분기(6685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반도체 부문(DS)의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이다. 삼성전자는 “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사업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의 출하가 시작됐지만 실적 기여도는 제한적이었고 비메모리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인한 AI 칩 수출 제약과 이에 따른 재고 손실 부담이 컸다.
이와 함께 환율 하락과 관세 부담 등도 실적을 압박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바일 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S25 출시에 따른 효과 소멸로 비수기에 진입했으며 TV·가전 부문도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보상을 위해 총 3조911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추가로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보통주 5688만8092주(3조5000억원), 우선주 783만4553주(4000억원)를 오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내 매수할 예정이다.
이 중 2조8119억원어치는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목적으로 활용되며 1조1000억원은 임직원 대상 주식기준보상(OPI·LTI·핵심인력 인센티브)에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는 자기주식 소각을 의미하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시점을 정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작년 11월 발표한 10조원 규모 환원 계획의 마지막 단계다. 삼성전자는 2023년 11월과 올해 2월 각각 3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중 총 5조5000억원은 이미 소각했거나 소각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보고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중심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은 업황의 수급 밸런스가 안정화하면서 가격 상승 구간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출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방향성이 명확해 전사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보이며 점진적인 개선을 예상한다”며 “HBM3E 12단 제품의 AMD 공급 당에 D램 내 HBM 비중이 상승하고, 파운드리도 신규 거래처 가세와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적자 폭이 3분기부터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말 2분기 확정 실적과 부문별 세부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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