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1.57조 흑자전환의 속살…매출 줄고 정부출자 늘어

2024년 2.5조 순손실서 반등…최인호 사장, 전세보증 리스크 관리 성과 입증 과제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8-04 10:04:55

▲ 주택도시보증공사의 2025년 당기순이익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해 1조5749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2024년 2조5000억원대 순손실에서 벗어난 것이다. 보증사고 감소와 채권 회수 확대는 성과다. 그러나 매출은 줄었고, 자본 확충에는 정부 출자도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투자집행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집행액을 넘어섰지만, 2026년 상반기 확정 손익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흑자 전환이 일회성 반등인지, 보증 리스크 관리 체질 개선인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4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HUG의 2026년 통합공시와 분기별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HUG는 2025년 결산 기준 당기순이익 1조5749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2024년 2조5198억600만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2025년 영업이익은 1조5765억5200만원으로, 전년 2조1924억4300만원 손실에서 크게 개선됐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1조5740억5500만원, 총포괄손익은 1조6007억1300만원이었다.

다만 수익, 즉 매출액은 줄었다. 2025년 수익은 9257억7500만원으로 전년 9738억600만원보다 감소했다. 매출액순이익률은 170.12%로 전년 -258.76%에서 급반등했다. 그러나 매출이 줄어든 상태에서 대규모 순이익이 반영된 결과여서 일반 기업의 영업 회복처럼 단순 해석하기는 어렵다.

매출원가가 마이너스 650억7800만원으로 집계된 점도 눈에 띈다. HUG는 K-IFRS 금융업 재무제표를 적용해 금융수익과 원가를 영업수익·비용 항목에 반영하고 있으며, 이 같은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매출원가가 음수로 계상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흑자 전환은 상품 판매 증가에 따른 제조업식 흑자와 다르게 봐야 한다.

재무상태표는 개선됐다. 2025년 결산 기준 자산총계는 9조1000억원으로 전년 6조4875억800만원보다 증가했다. 부채총계는 1조6282억원, 자본총계는 7조4718억원이었다. 부채비율은 21.79%로 전년 31.30%보다 낮아졌다.

자본 확충에는 정부 출자가 반영됐다. HUG는 2025년 정부 출자로 국토교통부 보유 주식 수가 2억4686만3556주 늘었고, 납입자본금이 9591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금출자 4000억원과 현물출자 5650억원으로 구성됐다. 순이익 개선과 정부 출자가 함께 자본 증가를 만든 구조다.

차입 구조도 바뀌었다. 장기차입금 기말잔액은 6801억3200만원으로 전년 1393억5600만원보다 5407억7600만원 늘었다. HUG는 공공관리자제도 지원 융자를 위한 서울시 등 대하자금, 리스부채 인식, 대위변제 등 운영자금 활용을 변동 사유로 들었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5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줄었다.

사업비는 감소했다. 2025년 수입·지출 합계는 각각 6조130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비는 4조2606억6300만원으로 전년 6조8597억9800만원보다 줄었다. 차입상환금 지출은 1조6500억원 발생했다. 인건비는 797억9400만원으로 전년 735억7100만원보다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투자집행 속도가 빨라졌다. 2026년 1~6월 투자집행액은 471억8900만원이다. 2025년 연간 투자집행액 439억33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2024년 연간 200억2400만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다만 이번 2분기 공시에서 확인되는 것은 투자집행과 인력, 소송 등 분기별 항목이다. 공공기관 손익계산서는 기본적으로 연도 결산 자료이고, 공기업의 반기 결산 손익은 추가 공시 대상이다. 따라서 2026년 상반기 손익과 재무상태는 향후 반기 결산 자료에서 확인해야 한다.

소송 부담도 남아 있다. 2026년 2분기 기준 소송 현황은 46건이다. HUG가 제기한 소송은 19건, 피소된 소송은 27건이다. 전세보증 사고가 줄고 채권 회수가 개선됐더라도, 기존 보증사고와 회수 과정에서 발생한 법적 분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임직원 수는 늘었다. 2025년 1197명에서 2026년 2분기 1227명으로 증가했다. 전세보증 사고 대응과 채권 회수, 주택 공급 보증 기능이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인력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다만 늘어난 인력이 회수율 개선과 보증 리스크 관리로 이어졌는지는 별도 지표로 확인해야 한다.

기관장 성과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최인호 HUG 사장은 올해 1월28일 공식 취임했다. 더불어민주당 20·21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의원 재직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정치권 이력 자체가 문제라고 단정할 사안은 아니다. 주택·부동산 정책 경험은 HUG 업무와 연결되는 측면도 있다.

다만 HUG는 전세보증 사고와 대위변제 부담, 정부 출자 의존, 채권 회수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최 사장이 내세운 주택 공급·주거금융 공공 플랫폼 구상이 성과로 평가받으려면 보증 사고율 하락, 대위변제 감소, 채권 회수 확대, 정부 출자 없이도 유지되는 자본 여력을 숫자로 보여줘야 한다.

경영평가는 개선됐다. HUG는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3년 연속 D등급에서 벗어나 31개 공기업 중 유일하게 두 단계 상승했다. HUG는 주택 공급과 전세 피해 지원, 정책보증 역할 강화, 채권 회수 실적 등을 등급 상승 배경으로 설명했다.

결국 HUG의 2025년 성적표는 개선과 의문이 함께 남는 구조다. 2조5000억원대 순손실에서 1조50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선 것은 분명한 성과다. 그러나 매출은 줄었고, 자기자본 증가는 정부 출자 효과를 함께 반영했다. 장기차입금은 늘었고, 올해 상반기 투자집행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섰다.

HUG가 올해 확인해야 할 숫자는 단순한 흑자 유지 여부가 아니다. 전세보증 사고 감소가 계속되는지, 대위변제보다 채권 회수가 더 빠른 흐름이 유지되는지, 정부 출자 없이도 자본 여력이 개선되는지가 핵심이다. 2025년 흑자 전환이 전세사기 충격 이후의 일시적 반등인지, 보증 리스크 관리 체질 개선의 출발점인지는 2026년 반기 손익과 하반기 대위변제·회수 실적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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