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컨테이너선·벌크선 잇따라 침몰…해운업계 운항 안전 주목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피격 후 침몰…선원 21명 구조
벌크선도 기존 피격 피해로 침몰…일반 화물선 피해 확대
정부, 중소 선사 전쟁위험보험 지원…국내 선사 피해 미확인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 2026-10-15 10:23:25

▲ 14일 호르무즈 해협서 침몰한 GFS 프라이드호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이 잇따라 침몰하면서 중동 해역을 운항하는 상선의 안전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근 피격 선박이 일반 화물선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해운업계도 운항 상황과 보험료 변동 등을 살피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과 싱가포르 해사항만청(MPA)에 따르면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GFS 프라이드'는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발사체에 피격돼 화재가 발생한 뒤 침몰했다. 선원 21명은 모두 구조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지난 14일에는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GFS 지젤'이 발사체에 피격돼 선체가 손상됐다. 해당 선박은 자체 동력으로 안전한 정박지에 도착했으며 승선원 22명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앤티가바부다 선적 벌크선 '케이프 다오'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침몰했다.

이 선박은 지난 9월 23일 발사체에 피격돼 손상된 상태였으며 당시 선원 1명이 사망했다. 이번 침몰은 최초 피격 이후 약 3주 만에 발생한 것으로 추가 공격에 따른 사고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주요 수송로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일반 상선도 통과하는 해역으로 최근 선박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해운기업으로는 HMM과 현대글로비스, 팬오션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선박별 운항 항로와 화물 종류에 따라 중동 해역과 관련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HMM과 현대글로비스, 팬오션 소속 선박의 추가 피해나 운항 변경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중동 해역의 운항 위험은 선박보험과 운송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위험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일반 선박보험 외에 전쟁위험보험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으며 해역별 위험 수준과 보험시장 상황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선박 대기와 운항 일정 변경이 발생하면 관련 비용도 추가될 수 있다.

정부는 앞서 중동 해역의 운항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해양수산부와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호르무즈 해협에 대기 중인 중소·중견선사 선박 10척을 대상으로 국내 보험사 공동인수 방식의 전쟁위험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해외 재보험 시장에서 보험 가입과 보험료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선사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해상 운송 일정의 변경은 수출입기업의 물류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선박이 위험 해역에서 대기하거나 다른 항만을 이용하면 운송기간이 늘어나고 추가 하역비와 보관료가 발생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중동 해역의 우리 선박 통항 상황을 관리하고 있으며 금융당국과 함께 선박보험 관련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고 이후 국내 해운업계의 실제 비용 변동은 선박별 운항 상황과 보험계약 조건, 현지 항만 운영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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