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디지털 역량 강화·신뢰회복 두 마리 토끼 다 잡을까…서막 오른 ‘강태영 號’ 혁신 드라이브

강태영 농협은행장 체제 출범
올해 농협은행 핵심 경영키워드는 디지털·내부통제 강화
농협금융 “강 행장은 다수의 인사 경험과 변혁적 리더십 갖춘 적임자”

손규미

skm@sateconomy.co.kr | 2025-01-17 10:20:13

▲ 강태영 신임 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취임하며 농협은행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올해 농협은행은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디지털 리딩 뱅크’로써의 도약을 준비하는 가운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금융사고 제로화’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두 핵심 과제를 선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강 행장이 리더쉽을 발휘해 농협은행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태영 신임 NH농협은행장은 지난 3일 농협은행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8대 은행장으로써의 첫 시작을 알렸다. 그의 임기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강 은행장은 1966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대아고와 건국대 축산학과를 졸업했고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과 DT부문 부행장 등을 거치고 NH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특히 DT부문 부행장 재임 당시 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선 디지털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농협금융은 디지털 전환에 강점을 지닌 그를 새로운 농협은행의 수장직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은행권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금융권 전반적으로 핵심 역점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인데 농협은행은 아직까지 오프라인 위주의 영업을 영위하고 있어 타 은행 대비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있어왔다. 디지털 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해소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강 행장을 선임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강 행장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주요 경영목표로 제시하고 본격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지난 3일 열린 취임식을 통해 강 행장은 4가지 경영목표를 제시하면서 ‘디지털 리딩뱅크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조직 측면에서는 업무 자동화를 제공해 효율성과 혁신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향후 디지털 전문 인력을 확대 양성하고 관련 투자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강 행장은 “금융 패러다임의 시프트를 통해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 전략을 새롭게 재편하고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 자산운용과 자본적정성 제고로 지속가능성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금융, WM(자산관리), 디지털 등 미래 핵심사업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과 과감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디지털 강화’와 더불어 ‘금융사고 제로화’를 강조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연이은 금융사고 발생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농협은행에서 지난해 발생한 금융사고는 6건으로 사고금액 총액은 450억원에 달한다. 이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많은 사고 규모다. 

 

이를 두고 농협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 문제가 연일 도마위에 오르며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장은 연임하지 않는다는 관례가 있긴 하지만 금융사고 책임을 물고 이석용 전 은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잇따른 금융사고로 실추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농협은행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듯 강 행장 또한 내부통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취임사를 통해 그는 “업무 재설계를 통해 모든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고 취약점을 재정비해 내부통제 강화와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며 “이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받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 행장은 취임 첫 행보로 내부통제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금융사고 제로’를 내세우고 내부통제 전면 개혁을 선언했다. 우선 올해 말까지 준법감시인력을 122명으로 기존 대비 2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사고예방과 책무관리 전담 조직 및 특별 모니터링 팀도 신설해 내부통제 팀을 전년 대비 3개 팀이 늘어난 10개로 확충한다.

이와 더불어 여신업무 절차를 재편해 예외승인, 전산통제미비 등 취약점을 개선하고 불완전판매 일소를 위해 업무절차를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농협은행은 NH윤리인증제도도 도입해 임직원의 내부통제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과제는 산적해 있다. 타 사 대비 부진한 기업금융 확대 및 건전성 관리, 수익성 강화를 실현해야 한다.

기업금융은 그간 농협은행의 취약점으로 꼽혀 왔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39조6800억원으로 2023년 말과 비교했을 때 3조6508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나머지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이 9~18조원 가량 잔액을 확대한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치다. 최근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 강화로 인해 기업금융 영업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농협은행의 고민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 가운데 무수익 여신도 가장 많아 대출 건전성 악화 또한 우려되는 측면이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1조1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 늘어났다. 5대 은행 가운데 잔액 규모와 증가폭 모두 가장 컸다.

또한 지난해 농협은행이 호실적을 달성하기는 했으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4대 은행과 순익 격차가 벌어진 점, 수익 기반 확대를 위해 글로벌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도 향후 농협은행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강태영 행장에 대해 농협금융 측은 앞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한 언론 배포 자료에서 “농협은행은 올해 디지털 혁신 주도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강 행장을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근 금융권이 내부통제와 인적쇄신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 경험과 변혁적 리더십을 갖춘 그는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적재적소 인사 구현을 통해 농협은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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