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CSM 6258억 상각하고도 1조 ↑
상반기 신계약 CSM 8942억 22.5%↑
보유 CSM 11.1조→12.1조…반년 새 1조171억 증가
순익 첫 1조 돌파·K-ICS 231%…보험 예실차는 관리 과제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9-28 10:19:28
23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메리츠화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6월 말 보험계약마진(CSM)은 12조1208억원으로 지난해 말 11조1037억원보다 1조171억원, 9.2%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7.8% 늘었다.
CSM 변동을 뜯어보면 상반기 신계약에서 8942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한 규모다. 반면 기존 계약에서는 6258억원이 상각돼 당기 보험손익으로 넘어갔다. 단순 비교하면 신규 CSM이 상각액의 약 1.43배다.
여기에 이자부리 1797억원과 경험조정 5690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전체 CSM 잔액이 더 늘었다. 다만 경험조정에는 실제 보험금과 당초 예상의 차이, 계리가정 변화 등의 영향이 포함될 수 있어 CSM 증가분 전체를 신규 영업성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신규 계약 자체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주요 대형 손보사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신계약 CSM 증가율 22.5%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기존 CSM을 이익으로 전환하면서도 신규 계약에서 더 많은 미래이익을 확보했다는 점이 재무적으로 의미가 있다.
현재 손익에서도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 상반기 별도 순이익은 1조2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해 반기 기준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순이익도 5583억원으로 6.4% 늘었다. 매출은 6조7074억원, 영업이익은 1조4006억원으로 각각 8.0%, 5.4% 증가했다.
이익의 구성은 보험과 투자부문에서 엇갈렸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6975억원으로 3.7% 감소한 반면 투자손익은 7031억원으로 16.3% 증가했다. 자산운용 투자이익률도 6.0%까지 높아졌다. 투자부문의 개선이 보험손익 둔화를 보완하면서 전체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보험 안에서도 흐름은 달랐다. 장기보험손익은 6489억원으로 7.3% 감소했지만 자동차보험은 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일반보험손익도 481억원으로 50.1% 증가했다. 장기보험의 이익 감소를 다른 보험부문이 일부 보완한 구조다.
자본여력도 높은 수준이다. 회사가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제시한 6월 말 잠정 지급여력비율(K-ICS)은 231%다.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으로, 신계약 확대와 CSM 증가를 감당할 자본여력을 유지했다.
다만 보험 본업에서는 확인해야 할 지표가 있다. 상반기 예실차는 1849억원 손실로 전년 동기 280억원 이익에서 악화됐다. 예상했던 보험금과 사업비보다 실제 발생액이 많았다는 의미다. 예실차에는 사업비도 포함돼 있어 이를 손해율 악화와 동일하게 볼 수는 없지만 향후 보험손익 회복을 위해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
장기보험손익이 줄고 투자손익의 기여도가 커졌다는 점도 하반기에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 호조에 따른 투자성과는 보험영업보다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메리츠화재 상반기 재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래이익을 사용하면서도 더 빠르게 다시 채웠다는 점이다. CSM 6258억원을 당기 이익으로 전환하는 동안 신계약에서 8942억원을 새로 확보했고 전체 CSM은 12조원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12조1208억원의 CSM을 안정적으로 보험이익으로 전환하면서 예실차를 줄이는지가 관건이다. 현재의 신계약 성장과 200%를 웃도는 자본여력에 보험손익 회복까지 더해진다면 상반기 CSM 확대의 질도 한층 분명해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