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순익 55%↑…기본자본 2.4조로 확대
보험손익 53.5%·투자손익 83.3% 동반 증가
신계약 CSM 2991억 29.7%↑…보유 CSM 2조5090억
K-ICS 205.8%로 8.1%p 상승…보험금 예실차는 과제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9-28 11:01:16
흥국생명(대표이사 김형표)이 상반기 보험과 투자부문에서 동시에 이익을 늘리며 순이익을 55% 끌어올렸다. 2분기에는 기본자본이 한 분기 만에 3242억원 증가했고 지급여력비율(K-ICS)도 다시 200%를 넘어섰다. 미래 보험이익인 CSM까지 지난해 말보다 늘면서 손익 개선이 자본여력 확대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23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흥국생명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별도 당기순이익은 1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829억원보다 5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78억원에서 1801억원으로 67.1% 늘었다.
이익 증가가 한 부문에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589억원보다 53.5% 증가했다. 투자손익은 489억원에서 897억원으로 83.3% 늘었다. 보험 본업과 자산운용이 함께 개선된 결과다.
보험손익 개선에는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새로 판매한 일시납 연금이 영향을 줬다. 상반기 판매액은 4385억원이다. 신계약률도 지난해 상반기 2.72%에서 올해 4.11%로 1.39%포인트 높아졌다. 사업비 예실차는 246억원 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이익 기반도 확대됐다. 상반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2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2307억원보다 29.7% 증가했다. 6월 말 보유 CSM은 2조5090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4495억원보다 595억원 늘었다. IFRS17 도입 이후 처음으로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기존 계약에서 손익으로 인식된 CSM 상각액은 1096억원이었다. 신규 계약에서 새로 확보한 CSM이 상각액을 크게 웃돌면서 기말 CSM 확대를 뒷받침했다. 이자비용 501억원과 물량 변경 1649억원도 CSM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CSM 흐름이 매 분기 계속 증가한 것은 아니다. 1분기 말 2조5539억원과 비교하면 6월 말 잔액은 449억원 감소했다. 계리적 가정 변경과 CSM 상각, 이행현금흐름 등의 조정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반기 전체로는 증가했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조정 부담이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투자부문에서는 채권 이자수익과 주식·금 등 시장성 자산 성과가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4.10%에서 올해 4.70%로 0.60%포인트 상승했다. 이자수익은 3193억원을 기록했다.
손익 개선은 자본에서도 나타났다. 2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본자본은 2조4019억원으로 1분기 말 2조777억원보다 3242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이익잉여금 축적과 기타포괄손익 변동 등이 반영됐다.
같은 기간 K-ICS 비율은 197.7%에서 205.8%로 8.1%포인트 상승했다. 지급여력금액이 4조1496억원에서 4조4851억원으로 늘면서 요구자본 증가를 흡수했다. 상반기 손익 개선이 지급여력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다만 보험 본업에서 확인해야 할 지표도 남아 있다. 보험금 예실차는 60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보장성보험 보유계약에서 실제 보험금 청구가 예상치를 웃돈 영향이다. 사업비 예실차 개선 효과가 보험금 예실차 손실로 일부 상쇄됐다.
투자손익 역시 상반기 주식과 금 등 시장성 자산 상승의 수혜가 포함돼 있다. 상반기 증가율 83.3%를 그대로 구조적인 이익 증가율로 보기보다는 채권 이자수익 등 상대적으로 경상적인 운용성과가 얼마나 유지되는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흥국생명의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순이익 증가가 기본자본과 지급여력 개선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함께 증가했고, 신계약 CSM도 두 자릿수 늘었다.
하반기에는 보험금 예실차를 줄이고 2조5090억원의 CSM을 실제 보험이익으로 안정적으로 전환하는지가 중요하다. 투자시장 효과를 제외하고도 보험 본업의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상반기에 나타난 이익과 자본의 동반 회복도 보다 구조적인 흐름으로 평가할 수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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