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강남·부산 WM 거점 재편…리테일 수익원 다변화
PIB강남센터 ‘프레스티지’로 확대…부산금융센터도 해운대로 이전
디지털 고객 1년 새 5배 증가…고액자산가·법인 자산관리로 무게 확장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2026-10-08 09:53:59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김종민)이 디지털 채널로 키운 리테일 외형을 고액자산가와 법인 자산관리(WM)로 확장하고 있다. 수수료 경쟁을 통한 고객 확보에 이어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자산관리 수익을 늘리는 전략이다.
8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 PIB강남센터를 'PIB PRESTIGE센터'로 리브랜딩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독립 건물로 이전했고 지난달 28일 개소식을 열었다.
PIB프레스티지센터는 고액자산가와 법인 고객에게 자산운용뿐 아니라 세무·법률·승계 등을 묶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금융센터도 지난 8월 해운대 베네시티로 이전해 지역 자산관리 영업을 확대했다.
이번 거점 재편은 메리츠증권이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리테일 강화 전략의 연장선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디지털 채널 고객은 2024년 말 8만6000명에서 지난해 말 43만4000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예탁자산도 3조원에서 19조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회사는 슈퍼365 계좌의 수수료 프로모션과 예수금 자동운용 등을 고객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온라인에서 외형을 키웠다면 오프라인에서는 고객당 자산과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을 택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PIB센터가 개인 자산관리뿐 아니라 법인자금 운용과 투자자문, 기업금융까지 함께 제공해 종합적인 금융 수요가 있는 고객의 자산 규모와 수익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시 기존 영업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센터는 9곳이었다.
PIB 전략에는 메리츠증권의 기존 기업금융 역량을 리테일에 연결하려는 목적도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강남센터를 고액자산가, 여의도센터를 법인 고객에 특화해 운영하면서 IB에서 확보한 딜 소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활용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이는 전통적인 증권사 WM이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에 집중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기업 오너나 법인 고객에게는 금융자산 운용뿐 아니라 기업금융, 세무·승계 등의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IB와 WM을 연결하면 고객당 취급할 수 있는 사업 범위가 넓어진다.
실적에서도 초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온라인 채널뿐 아니라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리테일 고객자산이 유입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와 랩(Wrap) 자산관리 수수료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이 고액자산가 거점을 확대하는 이유도 단순 점포 확장보다는 수익구조 다변화에 가깝다. 회사는 과거 기업금융과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 & Trading)에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리테일을 안정적인 추가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장원재 대표도 지난해 리테일 확대의 목표를 기업금융과 세일즈앤트레이딩 역량을 개인 고객에게 연결하고, 회사 입장에서는 보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관건은 고객 수 증가를 실제 WM 수익으로 전환하는 속도다. 디지털 채널에서 확보한 고객과 자산을 금융상품·자산관리로 연결하고, PIB에서는 고액자산가와 법인의 자금을 얼마나 장기간 확보하느냐에 따라 리테일 강화의 성과가 갈릴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