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연말까지 계열사 80여개로 축소…AI 시대 성장축 ‘톡+AI’ 집중

AI 시대에 맞춘 그룹 구조 개편 속도…재무 체질 개선·사회적 신뢰 회복 병행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10-13 09:45:25

▲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카카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카카오가 그룹 계열사 수를 두 자릿수로 대폭 줄였다. 정신아 대표는 13일 주주서한을 통해 현재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가 99개이며 연말까지 80여 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버넌스 효율화는 정 대표가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은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핵심 과제다.

정 대표가 사업총괄로 취임했을 당시 카카오 계열사는 142개였다. 이를 대표이사 선임 시점인 2024년 3월에는 132개로 줄였고, 현재는 99개까지 축소됐다. 2년 만에 계열사 30%를 감축한 셈이다.

이는 AI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과 사회적 신뢰 회복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다.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한 재무 체질 개선도 성과를 거뒀다. 올해 2분기 카카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에도 톡비즈니스 성장과 계열사 실적 개선으로 재무 기반을 강화한 결과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구조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현재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사용자를 위한 AI’라는 본질에 주력해온 카카오는 5000만 사용자 모두가 카카오톡을 통해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개인 취향과 필요에 맞춘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10월 말 출시되는 OpenAI와의 공동 프로덕트 ‘챗지피티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ChatGPT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온디바이스AI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Kanana Nano)’를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서만 작동하며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우선 고려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8월 공개한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통해 외부 서비스를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AI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주주서한에서 주주가치 제고, 대한민국 AI 인재 육성, 소상공인 지원을 3대 축으로 한 책임경영 방향도 제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요 경영진 대상이었던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수체계를 올해부터 전 임원으로 확대 적용했다.

또 청소년 대상 AI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향후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AI 인재 육성과 연구·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소상공인 통합지원 TF’를 신설해 단계별 맞춤 지원을 강화한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하여,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또 한번의 일상 혁신을 본격적으로 선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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