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美·中 악재에 동반 하락
미국 VEU 제외·알리바바 AI칩 개발 겹쳐 투자심리 위축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09-01 09:45:35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이 미국과 중국발 악재에 흔들리며 1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1% 내린 6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4.28% 떨어진 25만7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심리에 충격을 준 첫 번째 요인은 미국 정부의 규제 강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프로그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VEU는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별도 허가 없이 중국 내 공장으로 반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22년 10월 도입된 대중 견제 조치 속에서 예외적 통로 역할을 했던 VEU 자격이 3년 만에 취소되면서, 양사의 중국 현지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더불어 중국발 소식도 투자자들의 부담을 더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신형 AI 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칩은 기존 대비 범용성이 높아 다양한 인공지능 추론 작업에 활용 가능하다는 평가다. 알리바바는 그간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였으나 이번 행보를 통해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 생태계 구축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엔비디아와 긴밀히 연결된 국내 메모리 업종에도 영향을 미쳤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진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국내의 메모리칩 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알리바바의 자체 칩이 엔비디아 독점 구도를 흔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자체 칩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TSMC 파운드리 이용이 불가능해 중국 내 생태계를 활용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AI 칩에 필수적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그 자체만으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요소들을 고려할 때 알리바바의 자체 칩은 일부 저사양 추론 영역에 국한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AI 칩 개발과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단기간 내 이를 달성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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